붕괴되는 현대 가족에 대한 날서린 경고였다. 노리코는 지루한 시골을 떠나 도쿄로 진학을 꿈꾸지만 아버지의 고지식한 반대로 가출을 해 도쿄로 오게 된다. 고향에서부터 해오던 '폐허닷컴'이란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쿠미코를 만나게 되고 그녀가 꾸미는 렌탈가족사업에 합류하게 된다. 렌탈가족이란 말 그대로 고객이 가족의 구성원과 상황을 설정하여 의뢰하면 그에 맞게 팀을 꾸려 정해진 시간 동안 가족 관계를 맺고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생각만해도 끔직하지 않은가? 점점 가족이란 형식적인 울타리만 남아있는 현실속에서 가루처럼 부서지는 가족 구성원들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사자도 있고 토끼도 있어야 한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사자로만 살아가려는 이기적이고 거친 세상을 향한 메세지이다. 그리고 '폐허닷컴' 배후엔 자살클럽이 자리하는데 이 영화는 일본에 존재하는 사회적인 문제를 두루 다르려 했다.
노리코, 유카, 쿠미코,테츠오 등등 각자의 시선에서 영화가 진행되다 마지막 한자리에 모인다. 마지막은 너무나도 슬프다. 어린 시절 우에노역 54번 코인락커에 버려져 세상의 복수심과 증오를 가슴에 품고 살아 온 쿠미코는 가출한 딸들을 끝까지 추적한 아버지 테츠오와 노리코와 유카로써의 자신을 잃고 미츠코와 유코의 모습으로 만나게 된 것을 보고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지난날을 반성하며 둘 자녀와의 새로운 시작하려는 아버지와 거부하는 노리코 그리고 그 현실을 벗어나려는 유카까지 끔찍하고 무섭기까지 했다.
그리고 하나 더!! 살인이 일어나든 어떠한 비극적 상황이든 흘러나오는 밝고 경쾌한 멜로디가 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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