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시온이란 감독의 작품은 이 영화가 처음이다
영상시인의 천재라 하여 어떤 영화인가 호기심으로 시사회를 응모하고
당첨되서 봤다
이 영화는 관계에 대한 영화이다
나와나 나와 너 너와 너 우리 수많은 관계에 대해
노리코가 바로 앞의 자신을, 그 긴 여정 끝에 찾게 된 것처럼
감독은 ‘천재영상시인’이라는 타이틀에 꼭 알맞게 한 편의 시처럼 영화를 완성했다
삶은 힘들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실패한 이들은 자신과의 실패한 이들이다
그런 진실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러나 허구 속에서 진실을 찾는 것은 힘들다.
선인장 공원에서 찍은 가족 사진에서 딸들은 무표정이지만
엄마는 그 사진을 그림으로 행복한 가족으로 왜곡한다
바로 우리들의 거짓된 모습이다
여기 <노리코의식탁>에서 신주쿠에서 54명이 동시에 기차전철역으로 뛰어내리는 장면을
보여주는 데, 피가 쏟아지는 장면에서 내 몸에 얼굴에 다 확 부어지는 듯했다
순간 눈을 감아 버렸다
렌탈가족으로 만들어진 그들은 살인이 일어난 곳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맛있다면서 먹어대는 그 식탁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자기의 역할
약육강식세계에서 사자와 토끼
나와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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