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타클(spectacle)의 사전적 의미는 볼만한 것, 호화로운 구경거리이다. 아포칼립토는 다른건 몰라도
스텍타클 하나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아포칼립토, 이 영화는 마이클 베이 식의 총기 액션영화에서 보여지는 스펙타클이 아니라
정말 원시적인 스펙타클을 보여준다. 배를 갈라서 심장을 꺼낸다던지 서슴없이 목을 자르는 등의 피가 난무하는 강력한 비주얼은 택사스 전기톱이라던지 킬빌 같은 이런 일반적인 고어 영화보다 더 거부감 없이 잘 어울린다. 이유는 열대 밀림인 배경에 원시적인 부족들이 나와서 그런 것 같다.
여기서 무기도 한몫한다. 우리가 흔히 봐왔던 기관총이나 전기톱, 일본도가 아닌 정말 원시적인 돌칼, 돌도끼, 두꺼비 독을 무친 독침 같은 무기들은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하는 요소이다.
낯선 배우, 낯선 언어가 나오지만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 전혀 방해되지 않는다. 영화가 긴장감을 잃지 않고
놀라운 속도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밀림에서 쫓고 쫓기는 원시적인 추격신은 영화보는 내내 긴장감을 일으킨다.
멜 깁슨 영화중에 가장 뛰어난 대작이 아닌가 생각한다. 평론가들의 리뷰를 보면 서구인의 시선으로 봤기에 왜곡된 역사관이라는 등의 불쾌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새삼스럽게 헐리우드 영화에서 뭘 바라겠나?
종합적으로 말해서 흔히 봐왔던 액션영화보다 훨씬 원시적이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