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고 지루한 일상.노리코는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아버지에서 벗어나 동경하던 도쿄로 올라온다.
사랑했던 가족,미워했던 가족.그들에 대한 감정을 하소연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가족렌탈 사업.규칙만 지키면 하루동안 즐겁고 행복하지만 규칙을 어기는 순간 한없이 잔혹해지는 가족맞춤서비스.겉으로보면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달래는 괜찮은 사업같지만 그 내면으로 들어갈수록 피비린내가 진동합니다.
파괴된 가정.사회에 대한 증오,죽음에 대한 가벼운 인식이 소용돌이치는 어둠의 조직.이 조직을 뒤에서 조종하는 사악한 여자.마치 6mm카메로 그녀의 일상을 추적하듯 다큐멘터리같은 영화였습니다.너무 길고 지루하고 어떻게든 이해할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없는 쿠미코의 피투성이로 얼룩진 일상.그녀의 꼭두각시의 인형이 된 자매 노리코와 유카가 점점 변해가는 모습은 몸서리가 쳐집니다.무엇이 자매를 미쳐버리게 만들었는지 생각했습니다.결론은 단순한데 영화의 그것을 설명하는 단계가 난해하고 답답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새로운 생각을 받아주지 않고 억누르기만 하는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이 쿠미코의 자신을 버린 가족과 사회에 대한 증오심이 맞물려서 가족렌탈사업에 대한 집착을 불렀다는 아주 간단하고 명료한데 이런 단순한 내용을 질질 끌면서 미쳐버리는 세상을 표현할려고 했는지 한숨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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