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추운 겨울방학에
아침에 일어나자 씻지도 않고
이불 뒤집어 쓴채
텔레비젼에서 봤던,
기억에 많이 남았던 만화영화였어요.
요즘 나오는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선도 굴고 거칠고,
투박스럽고,
움직임도 부자연스럽고,
색깔도 선명하고 깨끗하지 못하고,
인물들도 촌스럽고,
주인공들 얼굴의 눈코입 구조도 가끔 찌그러져있고,
내용도 참 단순하고..
그런데도
그 당시엔 태권브이 만한 만화영화가 없었을 정도였다는
기억이 살~짝 드네요.
디지털 복원이라고 해서
처음 예고를 할 때부터도
이 영화는 [추억]으로 본다..라는 말이
가장 알맞다고 생각했었고
저도 그렇게 보러 갔어요.
그렇게 열심히
[추억]으로 보다..
..
..
..
..
..
.. .. 가 잠들었습니다.. ㅡㅡ;;;;;;
극장의 대부분의 아이들도
화려한 요즘 만화영화에 길들여져선지
영화시작 15분이 넘어가면서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돌아다니거나
떠드는..
관심이 서서히 없어지더군요..^^;
그렇지만
이 영화는 30여년전
우리 손으로 만들었다는
자존심.
자부심.
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필림이
30여년이 지난 후에야
구석에서 뒹굴고 있던 걸 발견했다는 사실에
정말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렇게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역사가 쓰여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