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알 것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안봐도 알 수 있는 스토리들. 누구나 한번쯤은 가슴에 담아 두고 있을 법한 이야기.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웃음으로 기억 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추창민 감독의 이전 작품은 마파도 였다. 사뭇 이번 영화와는 장르 자체가 틀리다. 하지만 비슷한 구성들은 많이 나온다. 그 이전의 행복한 장의사나 태양은 없다의 조 감독 시절의 느낌도 조금씩 들어 있는 듯 하다. 설경구는 멜로 한번 하고 싶다더니 결국 한것 같다. 하지만 멋쟁이 신사보다는 역시 서민적인 역할이 더 잘 어울린다. 하지만 영화에서 대학생의 이미지는 너무 늙어 보였다. 화장 좀 잘하지... 송윤아 역시 시간을 뛰어 넘는 역할이 조금은 어색해 보였다. 학생 때와 수의사 였을때가 너무 같아 보인다. 사랑을 놓치기 싫다면 잡아야 한다. 애써 말못하고 머뭇거리다간 후회만 한다. 아마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분명 혈액형이 소심한 성격의 A형일 것이다. 왜 몰랐을까? 끄땐 그것이 사랑이었는지 왜 난 몰랐을까? 하는 말은 요즘 현실과는 너무 다른 말인 것 같다. 난 그때 그 시절에도 사랑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20대는 너무 진부한 이야기라고 뭐라 할지 모른다. 30대는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연애사를 한번 쯤 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올 것 같다. 40대는 눈물을 훔칠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겐 더 없이 좋은 영화. 누구에겐 더 없이 재미없는 영화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