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머릿속이 멍하니 공황상태이다. 말그대로 패닉이다. 아프리카의 인권상실에 대해 다룬 또 하나의 수작...에이즈 식량난 인종문제 등 뉴스에서나 봄직한 이야기들만 알고 있었던 나에게 모르고 있던 또다른 이면을 보여주고 있어 보는 내내 마음이 흐렸다.
시에라리온이라는 나라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프리카의 대부분의 나라가 정부군과 반군의 대립이 계속 진행중이다. 이 나라도 그 속에 하나인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다이아몬드 바로 제목 그대로 피의 다이아몬드이다. 여기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화 속 반군은 일반 국민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다이아몬드 광산의 노예로 부려 먹는다. 그리고 이 다이아몬드는 밀거래 되어 유럽과 미국으로 고스란히 흘러들어간다. 가진자의 이기심 때문에 우월한자의 과욕과 허영심 때문에 힘없는 자들은 피해를 입는다. 이러한 코드는 지금 세상을 바라보는 대중의 눈과 동일선상에 위치한다. 나 역시 그 중 하나이므로 보는 것이 슬프고 찝찝했다. 선택받지 못한 삶을 사는 사는 이들도 또다시 분열되 서로 피를 봐야만 하고 그 혈의 영광은 전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간다. 아직도 셀 수 없는 사람들이 피를 흘려가며 죽던 모습, 슬프다 슬프다 슬프다
전체적인 메세지가 여기에 있지만 대니와 솔로몬의 대립구조와 이해와 화해의 과정도 볼만하다. 대니는 백인 미국인 즉 열강국가의 상징이자 다이아몬드에 미쳐있는 가진자를 대변하고 솔로몬은 그 반대이다. 솔로몬이 수많은 역경을 거칠 때에도 대니의 바램은 오직 100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손에 쥐는 것이다. 하지만 대니는 솔로몬의 부성애를 통해 자신의 어린시절 부모의 잔인한 죽음의 새로운 의미를 깨닫고 결국 솔로몬에게 자신의 전부였던 다이아몬드를 넘겨준다. 여기서 다소 혼란스러웠다. 둘 사이에 등장하는 또 다른 인물. 대니와 사랑을 느끼는 매디를 등장시켜 미국을 다소 미화시키려 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니를 자극시키며 숙엄해지는 분위기에 윤활유 역할을 하기도 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도 이제 더이상 미소년의 이미지가 아니었다. 수십번을 뒹굴면서 그는 이미 연륜이 묻어나는 배우가 되어있었다.
<호텔르완다>나 <콘스탄트 가드너> 그리고 이 영화와 같은 작품을 통해 우리는 지구촌 반대편 이야기를 알 수 있게 되고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 그리고 이기적이고 본능적인 것에 대한 고찰과 반성을 할 수 있다.
영화는 또 한 번 위대했다. 굉장하다. 하지만 마음이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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