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이다. '블러드 다이아몬드'
제목만 봐도 '피에 묻은 다이아몬드'를 얻기위한 인간들의 잔인한 사투와 커넥션을 그린 영화인줄은 충분히 느낄수 있었지만, 영화는 그 이상의 묵직함을 전해주었다.
에드워드 즈윅감독. 그닥 기대하지 않았던 감독인데 이번영화에서 두마리 토끼를 현명하게 잘 잡아서 그 성과를 관객에게 고스란히 잘 전해주었다.
얕은 수와 상업적인 줄타기에서 잘 넘어온 그는 배우들과 내용의 묵직한 전달로 그것을 이루어내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디몬 하운수, 제니퍼 코넬리 이 세명의 배우들은 한 사람당 10명이상의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디파티드'에 이어 역시 기대에 저버리지않는 연기를 보여주어, 개인적으로 드디어 진정한 연기자로 소중하게 느껴지는 완소배우로 거듭났다. 차후에 그의 작품이 더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2시간 2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도 그닥 길게 느끼지않도록 한 큰 요소는, 역시 스케일 큰 총격전과 전쟁이라는 볼거리였는데... 이건 쉽게말해 '불편한 볼거리'였다.
실제를 방불케하는 총격전과 전쟁씬은 그 속에 분명 눈뜨고 보기힘든 광경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을 마치 관객들이 거기있는것과 같은 두려움과 눈을 뜨이게하는 제3자로서의 입장으로서 전해주는데 분명 그런장면들이 영화의 대부분의 시간을 몰입하게하고 지루하지않게 해주지만..
다시한번 말하자면, '불편한 볼거리'다. 그러나 그것들을 봄으로써 우리는 '피에 얽힌 다이아몬드'의 진실에 다가갈수 있었다.
많은 다이아몬드 회사들이 이 작품이 나온후, 자기네들은 그런일에 관여하지않다고 하면서 손을 저었다. 개인적으로도 남자인지라 다이아몬드에는 직접적으로 큰 흥미와 관련은 없지만..
지구 어딘가에선 분명 이런일이 일어나고있다. 이 영화는 그것을 얕은 상업영화로도, 그렇다고 지루한 교훈영화로도 둔갑시키지도 않았다. 관객들은 보면 알수 있을것이다.
'피의 다이아몬드'는 그런 상업영화와 아카데미적인 영화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해낸 현명하고 의미있는 영화로 남을 것이다. 또 그렇게 손을 들어주고 싶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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