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반전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식스 센스'를 떠올릴 것이다.
이 시대 최고의 반전 스릴러 감독의 4번째 영화 '빌리지'에 또 한번의 기막힌 반전을 기대했지만
투수의 비밀구도 이닝이 지날수록 타자의 눈에 읽히듯이 그의 영화도 관객들에게 읽히기 시작했다.
'돈을 갖고 튀어라'로 감독 데뷔 후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으로 대박을 터트린 흥행감독...
또 한번 전작의 흥행 성적을 등에 업고 또 한번의 대박을 기대했지만...
그의 아이디어는 이미 바닥을 드러내며 삼류 감독의 수법으로 관객들을 우롱하고 있었다.
영화는 수십년간 내려오는 장맛도 아니고 '~표 영화'라는 메이커도 있을 수 없다.
시대적 흐름을 읽어내어 그에 상응하는 아이디어와 코드가 적재적소에 필요하다.
한번 써먹은 방식을 패러디하고 그걸 재탕 삼탕 반복하는 것은 이젠 곤란하다.
김기덕 감독도 이제 '조재현'에서 벗어났듯이 김상진 감독도 이젠 '차승원'을 버려야한다.
이젠 온 몸으로 오버하는 난리발광식의 유머는 유치하고 씁쓸할 뿐이다.
라디오에서 들은 말이 있다. "유머는 치고 빠지는 것을 잘해야 한다"고...
'귀신이 산다'가 표면적인 흥행성적은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추석시즌에 내거는 것이 가능했던 흥행감독으로서의 파워 덕분이다.
이 영화는 단지 21세기 컴퓨터 그래픽으로 포장한 80년대 저질 코미디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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