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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 정신병원. 이곳에 살고 있는 환자 차영군(임수정)과 박일순(정지훈)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주인공들이다. 차영군은 자신이 인간이 아닌 온갖  
  
사물과 대화하는 능력을 지녔을 뿐 아니라, 밥이 아닌 건전지의 에너지를 먹으며  
  
삶을 연명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그녀는 스스로를 사이보그라고 생각한다.  
  
박일순은 언제 자기의 존재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가면쓰기를 즐겨하며, 
  
 한편으론 물질이든 정신이든 남의 것 ‘무엇이라도’ 훔쳐낼 수 있다고 착각한다.  
  
정신병원에 살고 있는 이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다. 차영군은 자기가 사이보그라고  
  
생각하고, 박일순은 그녀가 사이보그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정상인들이 보면 망상이고 비현실적이지만, 분열증적이며 독자적인  
  
세계를 지닌 두 당사자들에게는 절박하고 현실적인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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