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김상경)는 어렸을 때 ‘괴물’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어렸을 적 기인열전에
나갈 정도로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첫사랑이었던 소녀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떠났다가 사진작가가 되어 15년 만에 귀국한 참이다. 그의 능력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영화는 말을 아끼고, 대신 그의 행동들을 보여준다. 정호는
지하철에서 소매치기를 시도하려는 일당을 발견하고는 사전에 저지하는데, 어쩐 일인지
그는 소매치기의 대상이 될 뻔했던 아주머니가 가지고 있던 돈의 쓰임새까지 알고 있다.
정호는 우연히 위탁아동 수연(한보배)을 맡게 되는데, 혼자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던 정호는
점차 수연에게 마음을 연다. 어린 소녀들의 연쇄실종사건을 추적하던 김 형사(박용우)는
수연이 다음 희생자일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소매치기 사건 등 자꾸 마주치는
정호를 주시한다. <조용한 세상>은 제목처럼 조용하고 차분하게, 두 남자와 한 소녀를
중심으로 한 연쇄살인사건과 소통의 문제에 접근해간다.
<조용한 세상>은 일확천금을 꿈꾸는 고등학생들의 좌충우돌을 그린 코미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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