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캐스팅이 아주 좋았다고 보았다.
원작에 부합하는 이미지가 꼭 아니었더라도,
쓸쓸함과 가을의 이미지가 묻어나는 키아누 리브스와
간만에 괜찮은 역할을 맡은듯한 산드라 블럭의 재회도 매우 좋았다.
원작의 젊은 층의 연애와 감각적인 영상, 그리고 비극적인 결말로
한국 사람들의 가슴에 남은 '시월애'였다면,
리메이크의 이 작품은 좀 더 깊은 관계의 사랑과 연령대,
그리고 원작의 중요한 기둥줄거리만 옮겨와서
구성과 다양한 요소를 바꿔가며 미국적으로 만든 점은 또 한편의 다른 영화를 보는듯한 재미를 주었다.
결과적으론 조마조마하면서 봤지만,
smooth한 가을느낌의 멜로영화로 재탄생한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레이크 하우스'.
할리우드의 리메이크작은 그들이 창조해낸 얘기가 아닌만큼,
세세한 느낌의 디테일적인 면은 없이 그럴싸하게 흥행적으로 만든면이 많지만
그래도 이런 리메이크라면 영화를 다양하게 즐길수 있는 맛을 제공해주어 관객으로선 매우 즐거운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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