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때 쯤인걸로 기억된다.
한참 공부할때라 집에선 저녁에 티비를 거의 볼 수 없었다.
우연히 어느날 밤에 본 블루문 특급...
훗날 대스타로 태어날 서른살 앳된 청년의 브루스 윌리스와
서른다섯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청초하고도 아름다웠던
시빌 셰퍼드...
어드벤쳐가 있고 멜로가 있는 탐정물... 그당시 어린 마음에 푹빠졌었지.
주제곡 문라이팅... 제목도 몰랐고 가사도 알아들을 수 없어 안타까웠었지만
늘 흥얼거리곤 했지.
꽤나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노래가 금세기 최고의 보컬리스트라 칭송
받는 앨재로우의 노래였음을 알았지..
시빌 셰퍼드의 늘씬한 몸매와 세련된 옷차림(그당시로선..), 입꼬리가 살짝올라가는
매력적이고 묘한 미소와 은근히 풍겨나오는 섹시함에 나의 여성상이 만들어졌는지도
모른다.
지금 다시보니 우스꽝스럽기도 촌스럽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
꽤나 센티멘탈해진다.
아...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나의 10대여....
그때 그 소녀는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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