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머릿속에는 먼저 뭔가 열정적이고 붉은색체들이 떠오른다. 따뜻하고 때로는 너무나 뜨거울것만 같은 사랑.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희망. 아마 혈기왕성한 20대에겐 이것이 사랑의 모든것일지도 모른다. (다는 아니지만) 하지만 당연히 이것이 사랑의 전부가 아니다. 사랑은 아픈것일수도 있고 정렬적이지 않을수도 있고 남이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일수도 있고 일상생활에 묻혀 그저그런모습일수도 있다. 사랑은 인생의 모습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①옥타비아는 형수를 사랑한다. 그는 형에게 학대받는 형수를 사랑한다. 하지만 그것은 금기이며 서로에게 상처가 된 사랑이었다. 옥타비아는 투견을 하며 돈을 벌고 그것을 그의 사랑을 완성할수 있는 수단으로 만든다. 하지만 그것은 서로를 멀어지게 한다. 형수는 제자리를 지키길 원해 옥타비아를 배신했고, 젊은 그의 혈기는 그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제자리에서 벗어났던것이다. ②사랑했었는데,,,, 다른 누군가를 찾는다. 그러면 나는 무엇이 되는가. 남자는 아내와 이혼하고 그의 정부였던 탑모델과 동거를 시작한다. 하지만 여자는 사고로 한쪽다리를 잃게되고 모델로서의 희망도 사라진다. 둘은 서로를 의지하고 희망을 가지려고 했었지만 점점 힘들어진다. 사랑은 권태로움이 되고 또 다른 탈출구가 필요하다. 탈출구... 그것은 누가 거기로 데려다 주는것이 아니고 자신이 찾아야하는것이다. 아니면 둘이서. ③킬러는 딸을 사랑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자신을 딸에게 보일 수 없다. 그가 딸을 키웠던것도 아니지만 자신의 피가 딸에게도 흐른다는 이유로 딸을 그리워한다. 딸의 자리에는 양아버지가 아닌 자신이 있어야한다는 생각에 양아버지를 죽인다. 자신이 들어갈 자리가 비어있다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도 없다. 과거의 길었던 시간을 그 나름대로의 사랑으로는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모레스페로스]는 세가지의 에피소드를 서사적인 구조를 파괴한채 편집해놓았다. 서로다른 성격의 사랑을 설명한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은 어느순간 만나며 어느순간 하나의 시간에 모이게 된다. 이것은 내가 살면서 순간순간 스치는 모르는 사람들도 사랑이라는 굴레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말하는 사랑은 아름답고 희망찬 것도 사랑이지만 때로는 고통스럽고 어두운것까지도 사랑이라고 말한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개가 참 많이 나온다. 사랑은 개같은것일지도 모르지...) 즉 인생 그자체가 사랑인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느낀 또 다른것! 영화의 색상이 참 맘에 들었다. 어두우면서도 원색적인 색감. 강렬한 음악도 너무 좋았고, 배우들이 참 잘 생겼었다. 그들의 옷도 너무 멋있었고. 이거 다 좋다는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