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기대를 안하고 봤다.
스페인 영화인지도 몰랐다.
제목의 글씨를 보고 프랑스 영화구나, 엄청 지루하겠구만.
뭐 이런식이었다.
하지만 달랐다.
마지막 엔딩크레딧에서 감독과 배우의 이름을 보고 스페인 영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결론은 만족이다.
마지막에 라파엘이 만든 완전범죄가 약간 어설프긴 했지만.
무엇보다 머리숱 없고 다 늙은 남자가 최고 바람둥이로 설정된 것도 웃겼고...
살인의 목격자가 루르데스 일거란건 대충 예상했었지만.
이렇게 라파엘을 괴롭힐 줄이야...
모든 여자와 놀아나고 자신의 실적을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는 악질 라파엘이
안토니오를 죽이고
그걸 빌미로 루르데스에게 엄청난 괴롭힘을 당할때 내심 통쾌하기도 했지만
가면 갈수록 라파엘이 불쌍해졌고
그가 받는 스트레스가 점점 공감이 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루르데스의 집에 인사를 갔을때
그녀의 가족들과 함께 한 식사는...정말 가관이었다. 최고의 장면이었다.
기대 안하고 본 영화일때 그 만족감은 2배가 된다.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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