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재워놓고 남편이랑 이런저런 얘기하다 이 영화를 봤네요. 전 제목만으론 그저그래서 별로 안중에도 없었는데 러셀 크로우가 나온다기에 자세를 고쳐앉았죠.
글레디에이터와 LA컨피덴셜에서 나온 그의 박력넘치는 모습에 혹하고 넘어갔거든요.
영화를 보며 남편은 또 아는 척 하드라구요. 왜 대영제국이 건설된지 아냐? 바로 해적이다. 러셀 크로우는 사실상 해적이라는 겁니다. ^^. 그러면서 뭐라고 하는데..... 제발 영화 좀 보자고 소리쳤죠.
극장이 아니니 맘편하게 잔소리(?)해대는데 영화보랴 얘기 들리느랴 정신이 없더라구요.
중세(?) 아니 근대의 제독복이 러셀에겐 그리 어울리진 않지만 그래도 뚝심있게 고난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니 옆에 심드렁하게 있는 랑이랑 비교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찐빵 쪄먹자, 라뽁기 해먹자며 칭얼대는데 그의 다문 입술과 계속 뭔가를 요구하는 랑이랑 극과 극 아시죠.
이 영화를 보며 극장에서 봤다면 정말 스펙타클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캐러비안의 해적은 픽션이잖아요. 논픽션으로 이런 영화를 제작한다는 건 정말 옛날이나 그런다고 생각해쓴데.
영화를 보며 극장에서 못본게 무척 아쉬웠었습니다.
남성다움을 진하게 느끼게 하는 영화. 그 중심에 러셀 크로우가 있네요.
그리고 여자를 귀찮게 하는 랑이 제 옆에 있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