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벌써
친구였던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하기 위해 겪는 온갖 에피소드겠지,
하고 적나라한 내용을 다 말해주고 있다.
"단지, 친구"가 아닌 너의 애인이 되고싶다, 는 말.
살면서 한번쯤은 말해 봄, 한번쯤은 들어 봄 직한 이야기다.
친구에서 연인이 되기까지의 몸부림은
오랜시간 친구로 지내왔다면 더욱더 처절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거 뭐,
된통 한번 크게 처절해봤으면 됐지...
십년 후 확 달라져 그녀앞에 나타났는데
왜 더 처절해지냔 말이다.
영화는 그런 처절함을 달래주기 위해 그를 멋지게 변신시켜준다.
그러나 그 변신이 가져다 준 축복은 무시한 채,
달라진 자신을 망각한 주인공은 무자비하게 망가진다.
찍으면 무조건 넘어오던 무수한 여자들은 다 어쩌고
십년만에 만난 그녀 앞에서 남자가 되기위해
처절하고 무자비한 꼬라지가 되는 우리의 주인공ㅠㅠ
사실 안쓰럽고 안타깝기보다
저러니까 안되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 너무 지루하다.
그 지루함을 잊으란 뜻에서 그렇게 끔찍한 조연 사만다를 쓴걸까?
그녀에게서 친구가 아닌 남자가 되기 위해 기를 쓰는
우리의 주인공 옆에는
사만다라는 삼류 여가수(그렇다, 그녀가 바로 끔찍한 조연!!!!)가 있다.
영화 속 에로가수(?)인 사만다는 주인공에게 사랑받기 위해
온갖 엽기적인 행각을 펼치는데, 이같은 활약이
주인공의 사랑을 훼방놓는다는 느낌보다
주인공이 사랑의 결실을 맺기까지 지루함을 더는 요소랄까?
(엽기서스펜서, 혹은 괴기삘도 난다+_+ 깜짝놀라서 소리지르는 사람도 많다는ㅋㅋ)
'대체 언제 사랑하는거야?
저렇게 멋지게 변해서 나타났으면
이루어지긴 이루어진다는건데 그게 언제냔 말야...'
한시간쯤 영화를 보고나면 그 생각만 하다가 하품을 하기 쉽상이다.
기왕 사랑하게 해줄거면 빨리 연결해주든지,
결국 친구로 남을거라면 그럴만한 이유를 각인시켜주든지 해야할텐데
이것도 저것도 아닌채 영화는 끝을 향해간다.
후후, 이쯤되면 이 영화가 왜 대박이 아닐지 짐작할듯.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차용'만' 한 로맨틱하지도, 코믹하지도 않은 어설픔.
그것이 주인공이 처절하게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애절해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십년동안 그녀를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변신한 주인공이
어느날 갑자기 사고로(?) 고향에 돌아와 재회한다는 설정,
이 역시 억지스럽다.
<저스트 프렌드>에는 그럴듯한 이야기, 는 있지만
그럴듯한 상황과 설정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 자체가 지나친 과장과 우연성만을 고집한다는 것.
그점이 아쉽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보고, 겪임을 당할 일을 소재로 썼으면서
왜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할까.
여하간 이 영화를 통해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을 꾀하는,
혹시나!! 그런 분이 계시다면.......
일말의 가능성이나 팁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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