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고만고만한 해상 조난물을 따르지 않기 위해 들인 노력은 정말 많습니다. 더군다나 역대 최고의 해상조난물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이타닉의 아성이 있기 때문에 더욱더 타이타닉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몸부림친 흔적도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너무 거기에만 신경썼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실제 물을 이용한 스팩타클한 효과나 다양한 위기 현상은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더이상 관객들은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그 이상을 바란다는 거죠. 더이상 스팩타클만의 연속만으로는 관객들을 감동시키지는 못하는 시대가 와 버린 것입니다. 여기서 포세이돈의 한계가 드러나 버리고 말았죠.
가장 아쉬웠던 점이라면 살아가려는 인간군상들의 모습이 너무 입체적이지 못하고 평면적이라는 것입니다. 부정도 좋고 연인간의 사랑도 좋고 하루만에 눈맞은 겜블러와 미혼모의 사랑도 좋고 게이 할아버지와 밀항자 처녀간의 애틋한 감정도 다 좋은데... 어째 이게 거대한 스팩타클과 재난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아 버리고 맙니다.. 뭐랄까 물과 기름이 안섞인 느낌이랄까요. 따로따로는 다 좋은데 둘이 연계가 안된다는 느낌입니다. 그점이 결국 타이타닉을 못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