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人間이 있습니다. 그는 베를린 장벽이 세워질 때 태어나 오븐 속에서 미국 락을 듣는 것만이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첫사랑의 미군 남자와 결혼해서 지긋지긋한 베를린 장벽을 넘어가기 위해 위해 성전환 수술을 하지만 돌팔이 수술의 실패로 여자의 가슴 대신 일인치의 살덩어리만이 남고, 미국에 왔으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장면이 TV로 방영되면서 그의 남편(?)은 다른 남자(?)를 데리고 그의 곁을 떠납니다. 사랑에 빠졌던 어린 연인 토미는 그의 노래를 흠쳐 세계적인 락스타로 발돋움하고, 그 혹은 그녀는 토미를 따라다니며 그가 공연하는 지역의 변두리 바를 전전하며 노래를 부르는데....
아,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영원하다 믿는 사랑을 희구하며 떠도는 헤드윅의 눈빛과 그리고 그 노래. 시럽처럼 무겁게, 그러나 축축하게 가슴을 채워 주는 그 노래를 들으며 전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988년에 첫 공연, 1994년 뉴욕 작은 클럽에서의 첫날 밤, 1998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하여 오비에 어워드, 뉴욕 매거진 어워드, 드라마 리그 어워드, 외부비평가협회상, 외부비평가협회 오프브로드웨이 부문 최우수 뮤지컬 상을 수상한 이 뮤지컬은 록 밴드의 공연을 하나의 완성된 뮤지컬로 재창조하여 지금까지도 전세계 70여개 도시에서 공연되어 오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오리지널 캐스트인 존 카메론 미첼이 직접 연출, 주연, 대본을 담당하고 뮤지컬의 작사, 작곡가인 스티븐 트래스크가 함께 출연한 영화 해드윅 역시 주옥같은 록 넘버로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 최우수감독상, 베를린 영화제 테디상, LA 영화비평가 협회상 신세대 영화상, 샌프란시스코 국제 영화제 관객상 등 권위 있는 국제 영화제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영화가 먼저 개봉되었으나 별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조승우가 공연한 뮤지컬로 큰 관심을 끌었었죠.
만일 당신이 사회적 통념과 얼개에 빠진 닫힌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영화를 영화로서 영화같이 느낄 수 있다면 절대 강추입니다. 영화의 넓이와 영화의 깊이를 모두 다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아 진짜 OST 사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