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따윈 필요없어를 예매하고 보러가는날!
발권기에서 발권을 하고 포스터를 둘러보는데
나의 눈에 확 들어오는 글귀...
류민 - 처음 온힘을 다해 뿌리친사람
처음 나를 거리에 버려둔 사람
처음 내가 선물을 산 사람
처음 나를 살리고 싶어한 사람
그 사람이 나의 오빠가 아니라면 좋겠어
줄리앙 - 마지막으로 나에게 소리친 사람
마지막으로 나에게 웃어준 사람
마지막으로 나를 아프게 한 사람
마지막으로 떨리는 고백을 들려준 사람
점점 힘들어져 그녀에게 거짓말을 하는게...
이 글귀를 읽고 그냥 단순히 러브스토리겠거니 하고 아무 생각없이 상영시간이 다되었기에
들어갔어요 ...
그리고 시작되는 이야기들...
보이지 않아도 보이는 것이 있다...하얀 설원에서 민이 아버지를 보내면서...
지독한 외로움을 보여주는걸로 시작되더군요...
그리고 오빠와의 만남...
가짜 오빠행세를 하기위해 나타난 줄리앙은
민이 이제껏 혼자라는 아픔이라는 외로움 속에서 견뎌내야했던 슬픔과 고통을
오빠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듯 막대기로 후려치는것으로 표현하더라구요...
그렇게 시작된 민과 줄리앙의 만남은 줄리앙의 사채빚을 갚기 위해 민을 죽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도를해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남 모르는 자신과 닮은 듯한 민과 줄리앙은 서로를 연모하고 느끼고,
사랑따윈 필요없다고 생각했던 자신을 돌아봐요...
사랑이 필요없다고 말했던건 지독한 외로움으로 시작된 자신의 방어벽으로 둘러싸기 위해 만든 벽 같은 것이었나봐요...
민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된 줄리앙은 민을 위해 살리려고 노력하고, 민은 줄리앙을 위해 줄리앙이 가짜 오빠라는걸 알면서도 그를 사랑하기에 거짓말까지도 사랑하게되요...
그리고 두 사람의 슬픈 사랑의 결말...
사채업자가 계속 푹푹 찌르는데...정말 무섭구요...
차라리 그렇게 큰 빚인데 목숨은 살려주고, 다른 방법으로 받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민의 절규하는 모습...정말 슬펐구요...
줄리앙이 꼭 해야할 말이 있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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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알고부터 커피는 담배와 같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담배는 라이터와 같이 있어야 하고 라이터는 책상 위에 있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지금 내가 책상에 앉아 있다면 담배를 피우고 커피를 마시고 마치 너를 삼키듯 가슴 깊은 곳까지 담배 연기를 밀어 넣고 연필로 노트에 너를 사랑한다고 한자 한자 적어 넣을 수 있을 텐데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천 번이라도 써서 너에게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그럼, 넌 뭐라고 얘기 했을까? 민아,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을 거짓말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그 동안 너한테 말했던 셀 수 없는 거짓말에 하나만 더 보태는 거니까. 내가 널 처음 만나게 된 것이 운명이었다면 지금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줄 수 있겠니? 기다릴께... 니가 이곳으로 날 찾아오는 그날까지 영원히 오지 않는다 해도 기다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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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정말 많이 안타까웠어요...
신인감독님의 녹차밭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영상도 돋보였구요...
와 한국에 이런 곳이 있나하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새로웠어요 ^^
그리고 민과 줄리앙이 다시 만나면서 끝나는 엔딩...
참 슬펐지만 두 사람이 간절히 원하는게 사랑이였다는걸 잘 표현해준것같아요...
사랑하는 순간 순간....그 순간을 잘 담아낸것 같구요...
역시 사랑의 힘은 대단한것 같았어요....ㅎㅎ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누군가를 사랑하지도 못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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