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 나오미 왓츠의 치명적인 아름다움...
우선 해골섬의 다양한 생물은 공룡이 살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 물론 정확하게 고증한 것은 아니라고.
그건 피터 잭슨 감독의 말마따나 '과학 영화가 아니고, 오락 어드벤처 영화이기 때문....'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여성용 멜로 영화이다. 따라서 킹콩의 화끈한 액션을 예상한 많은 남자 관객들의 실망스런 한숨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또 그만큼 아니 그 보다 더 많은 눈물과 박수, 환호성의 대상이 되었다. 상투성의 극복이라고 할까.
야수는 미녀를 본 순간 사랑에 빠졌다.
동화에서는 알고보면, 야수도 멋진 왕자님이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킹콩이 빌딩에서 추락해 죽던 그 순간에도 킹콩의 애인인 '앤'에게는 여전히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다. 그게 더 마음을 아프게 했다.
혹자는 앤이 금발 미녀인 점을 들어 매우 인종 차별주의적 영화라고 보기도 한다.
왜 원주민은 죽이던 킹콩이 이 여자는 사랑하게 되었는지.
물론 그렇게 보려고 하면. 그렇게 볼 수 있는 문제이지만, 두 가지 다른 견해를 제시할 수 있다.
우선, 금발 미녀는 다른 세계에서만이 아니라, 서구 사회에서도 동경의 대상이라는 점이고, 또 하나는 우리는 흔히 보는 것보다는 처음 보는 것에 더 큰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는 점이다.
킹콩을 고릴라의 확대된 모습이라고 보면, 그리고 영화에서도 대나무(?)를 먹던 킹콩의 모습을 볼 때 킹콩은 기본적으로 채식 동물인지라 원주민을 잡아 먹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그 종족의 마지막 남은 콩에게는 재밌게 가지고 놀 수 있는 대상이었을지도.
그 때문인지 잡혀온 앤이 본능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킹콩 앞에서 희극 연기를 펼쳤을 때(앤은 코미디 배우다) 어쩌면 자신을 가장 즐겁게 해준 인형(?)이 아니었을까.
킹콩의 처음 약 1시간 부분은 피터 잭슨 감독의 오마쥬로 읽힌다. 원작에는 없던 앤과 다른 주요 출연진의 행적들. 어려운 대공황의 시대, 그들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골섬으로 간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킹콩이 아니라 '앤'이다. (나에게는!!! - 킹콩에게 질투심을 느낄 줄이야)
2005년 최고의 영화로 거대한 찬사를 한몸에 받은 '킹콩'
나오미 왓츠, 그녀의 아름다움이야 말로 이 영화 최고의 미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