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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편지: 편지에 대한 기억과 나를 돌아보다 편지
mrz1974 2006-11-17 오전 5:37:57 969   [2]


[3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편지: 편지에 대한 기억과 나를 돌아보다

 올해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개막작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보게 된 영화다. 지난 해 <메종 드 히미코>에서 <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바뀐 뒤, 영화를 보고 난 뒤 만족감이 들었던 터라 올해도 일단 보고 확인해 보기로 한 영화다.

 STORY

 형인 타케시마 츠요시는 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 도둑질을 하다 그만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 모든 게 자기 탓이라고 생각한 나오키는 대학진학도 포기하고 사회로 뛰어든다. 그런 그에게 돌아오는 건 살인자의 동생이란 말과 사람들의 차별이다. 그로인해, 꿈이었던 개그맨마저 포기할 지경에 이른다.  

나오키는 마침 다니던 회사 사람의 조언으로 개그맨을 향해 모든 걸 바쳐 돈과 명예, 사랑, 그리고, 성공이 눈 앞에 있을 때 형의 일로 좌절하고 만다. 꿈과 사랑을 모두 잃은 그 모든 것을 형의 존재탓으로 돌리고 형과의 인연을 이어주던 편지 마처 안 하기로 한다.

 과연 츠요시와 나오키는 이대로 끝날 것인가? 

 편지의 볼거리

 눈을 땔 수 없는 이야기 : 범죄자와 그의 가족에 씌워진 주홍글씨. 그리고, ...

 옛말에 이르길, "사람은 그 죄를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란 명언이 있다. 하지만, 그 말은 실제로는 공염불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왜냐면, 원래 사람들은 자신을 최우선으로 알기 때문이다.

 실제 나라도 친하게 지내던 이웃이 어느날 범죄자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당연히 그들을 회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식적인 웃음을 보이며, 그들과 마주치길 꺼려할 것이다. 만약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당연히 그들을 문제시 여길 거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그러한 사람의 심리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반대로 만약에 내가 나오키와 같은 삶을 산다면, 범죄자의 가족이란 명칭으로 그에게 씌워진 것을 안다면, 나역시 그와 같은 선택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사람이니까...

 형제애냐, 현실적인 선택이냐의 그 길에서 과연 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건 그 이후를 사는 사람의 이야기 : 끝나지 않은 죄의 수레바퀴를 그려내다

 대개 사건이 일어나면, 어느 정도 선에서 끝 마무리를 하는게 일반적이다. 나 역시 영화 속에서 "이 정도면 끝이겠지." 하고 느끼던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서 끝내지 않고 더욱더 많은 걸 보여준다. 어쩌면 그것이 바로 현실이니까...
 
일본의 보편적인 주제의식 :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앞으로 나아가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이 영화에서 느껴지는 것 중 하나라면 일본 영화에서 종종 나타나는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앞으로 나아가며 살아가는 것이란 보편적인 주제의식이 녹아있다고 본다.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형제애, 가족애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느껴지는 건 바로 "살아라!"는 주제의식이다. 회피하지 않고 맞서 싸워 살아나간다면 그래도 현재보다 조금 더 나은 하루가 기다리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은 바로 나오키와 같은 경험을 지닌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그들도 살아가는데, 도망치기만 하는 이들을 위해 보여주는 좋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편지의 아쉬움

 영화 속에 보여지는 암울함에 짓눌리다.

 영화 내내 가슴을 짓누르는 암울함은 솔직히 너무나 괴로운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어쩌면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사는 삶의 모습일테니...

 되물림 되는 가난과 벗어날 수 없는 지난 과거가 짓누르는 현실. 이 모두 그것이 현대 사회가 만든 장벽과도 같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러한 벽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지길 기대했지만, 그러한 기대를 과감히 저버리고 있는 현실의 벽을 그대로 그려주었기에 그 어둠이 싫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 영화에서 헐리웃식 휴먼 드라마적인 결말을 내심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모습에 아쉬워하면서도 더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편지를 보고

 그들의 삶 속에서 나를 되돌아보다.

 이 영화를 본 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에 죄를 씌우고 있다는 걸 생각하게 했다. 한 사람의 잘못으로 형제가 죄인이 되고, 가족이 죄인이 되어 평생을 사람들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마치 중세의 마녀사냥이라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해도 맞서 싸워서 이겨내야 하는 게 그 사람들에게 주어진 숙명과도 같은 길이다. 적어도 이 영화를 보고는 "그들에게도 관용과 기회를 베풀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적어도 나는 그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내 기억 속의 편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다.

 솔직히 내가 편지를 쓴 기억은 스승의 날, 어버이 날 때 반강제로 쓴 편지보다, 군대시절 썼던 편지였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기에 그 마음을 풀어낼 수 없어서 세상과의 인연을 연결하기 위해 편지를 무척이나 많이 썼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답장을 받고는 너무나 행복해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편지를 쓸 때만 해도 언제나 부모님에게 효자가 되어있고
 주위사람들에게는 정이 충만한 사람이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의 난 그런 면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어쩌면 그랬기에 고립감이 더 많아서 그랬는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편지로 보여지는 츠요시의 모습에 더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부모님과는 멀리 떨어져 지내는만큼 매일 전화하기 보다는 가끔은 편지를 보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내게 있어 이 영화는 "그래 가끔은 내 손으로 부모님께 편지를 쓰자." 는 생각을 하게 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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