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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자전거 - 중국의 현실을 되짚어 보다... 북경 자전거
flyphk 2001-11-02 오전 1:53:26 2199   [3]
자전거는 내꺼야!!! - 북경자전거

우리는 하루하루를 변화속에서 살아간다 그것이 비단 나이의 많고 적음의 문제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의 몫의 유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피부치로 느끼는 현실로 치달았을 때 그걸 깨닫기 마련이다 그전에는 아무리 그걸 느끼고 깨달으려 해도 현실속에서 맴도는 허상만 될 뿐 공감대는 형성이 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세계 각국은 격변기를 맞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런 변화에 인구도 가장 많고 땅덩이도 큰 중국이라고 에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변화에 발맞춰 중국인들의 최대 교통수단인 자전거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중요한 도구로 등장한다 바로 이 자전거가…

북경자전거 - 2001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을 받으며 세계 각국의 찬사를 받은 영화 북경자전거는 중국의 지금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실제감을 보여준다 길거리에 늘어서 있는 여러대의 자동차들 사이로 내 자전거의 힘은 그리 강해 보이지 않고, 그런 현실에 자전거 한대에 밤새워 싸워가며 내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나 서로가 서로를 속이면서 돌아가는 세상에선 낮선 세상에서의 빛이 엿보인다 이 영화는 과거의 나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까지도 자유자재로 돌아가며 만날 수 있다 주인공의 심리 묘사를 통해 또한 그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이들이 자유자재로 왔다 갔다 하는 심리 묘사들에선 그들이 바라보는 현실의 세계와 미래에 이어나갈 자유와 꿈 그리고 과거속에 지내왔던 세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과거속의 구웨이는 보잘 것 없는 한 소년에 불과 했다 변변한 자전거 하나, 옷 한벌 따위도 없고 입에 풀칠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문득 눈에 들어온 건 자전거 한 대… 그거라면 그의 꿈을 이뤄 줄 수 있고 희망에 부푼 미래를 보장해 줄거라 믿었는데 그 일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물건배달을 하면서도 주위사람들에게 천대를 받거나 무시를 받고 돌아오는 건 허망함과 지친 일상의 피곤한 자화상 뿐이다 ‘현실을 몰라’ 하며 귓속을 맴돌던 애기들이 어느새 자신이 걷고 있는 현실임을 자각시켜주고 이런 현실속에서 자신도 동화되어 가지만 그 순수함만은 여전히 잃지 않으려 애를 쓴다 왜냐하면 그에겐 자전거가 있고 그 자전거와 함께 미래가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한 소년 지안은 과거와 미래 따위에는 안중의 관심 따위도 없다 다만 현실속에서 나 자신을 찾는 모습이 더 중요하고 소중한 일이다 자신의 주위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는데도 아버지의 돈을 훔쳐 자전거를 사고 여자친구의 환심을 끌려고만 노력한다 하지만 그에게도 중요한 건 여전히 자전거… 여자친구와 다퉈도 아버지의 꾸중을 들었어도 여전히 자전거는 그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렇게 이 두 소년의 각기 다른 심리상태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 영화의 현실적 상황과 함께 중국의 현실이 바로 잡히게 된다 비단 이 두 소년 뿐만 아니라 각 주변인물들의 성격… 자전거로 배달을 시작하던 구웨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정량의 일을 했음에도 하루를 더 해야한다는 일종의 야박함과 함께 ‘넌 현실을 몰라’ 라고 외치는 직원들의 입놀림과 함께 그 회사 사장인 사람은 그저 구웨이의 입장 따위는 아랑곳없이 그저 자기 채면만 차리기를 바라고 이기적인 욕심에 이 보잘 것 없는 소년의 목소리에는 아랑곳 없다 게다가 자신의 집 앞에 매일매일 화려한 옷과 구두를 번갈아 신으면서 한껏 멋을 부린 사람이 바로 그 집의 가정부란 사실을 깨달으면서 세상은 또 속고 속이는 번잡한 현실로 밖에 인식이 안될 것이다 매일 매일 바쁘게 돌아가면서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세상에 그들의 미래의 모습과 함께 그들이 서야 할 장소는 어디인지 조차 모르게 어둡게 바라보게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자전거 한대로 맺어진 우정이 있고 희망이 존재한다 구웨이는 물품을 배달해 주면서 자전거도 얻고 그에 따라 동반되는 희망도 얻고… 또한 지안은 공부도 잘하면서 때론 자전거의 묘기까지… 그래서 이들의 미래는 밝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자전거는 내꺼야’를 외치는 두 소년의 몸부림도 자신은 온통 얻어 터져도 자전거만은 절대로 남에게 빼앗기지 못하는 소년의 울부짖음에 그들이 처한 현실과 함께 미래속에 그네들의 모습이 들어있었다 사실 자전거 때문에 울부짖는 장면에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를 많이 고민(?) 했었는데 그 시간을 되돌리고 내 자신을 보면 아마 나도 그와 똑같은 심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나도 그처럼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같이…

사실 이 영화를 접했을 땐 매우 느린 화면과 함께 답답한 그네들의 일상적인 모습에 상당히 곤욕을 치뤘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을 따져보자면 그네들의 생활은 느림보 거북이의 모습으로 밖에는 표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 보니 그렇게 느린 화면과 함께 우린 서로 너무 이를 악물고 그저 바쁘게 그저 하루 하루에 목숨까지 받치며 살아가는 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순수함과 함께 그네들이 즐기는 일상속에서 접하는 따뜻한 동화한편의 맛…

이 영화를 만약 접한다면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로 해야 할 것이다 장장 2시간 동안 반복되는 자전거의 싸움과 현란한 장면 하나 없이 그저 유유히 흘러가는 화면들과 함께 느린 대사의 처리들… 하지만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느껴지는 그 순수함에 묻어나는 두 소년의 우정과 풋풋함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 될 만하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속에 약간의 여유를 부릴 줄 아는 당신이 됐으면 좋겠다 좀 더 여유롭게… 좀 더 느슨하게…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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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자전거(2000, Beijing Bicy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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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사 : 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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