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을 초월하는 사랑의 느낌...2년이라는 갭을 가진 사랑의 이야기를
판타지적이고 몽환적인 색깔보다는 현실적인 시각에 맞추려 했던 영화
'시월애' 를 헐리우드판으로 리메이크한 이 영화의 핵심의 장소인 레이크
하우스는 모든 것이 시작되고 모든것이 끝난다. 시월애를 관람하지 않았던
본인으로서는 솔직히 시월애와 어떤 식의 차이점이 있고 부분 부분 어떤
느낌이 다른지 비교할수는 없었지만 상당히 신선하면서도 과장되지 않은
사랑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느낌이 마음에 와닿았다고 해야 할것 같다.
젊은 건축가인 알렉스 타일러(키아누 리브스)는 유명한 건축가이지만
어머니와 가정을 소홀히 해 결국 어머니의 장례식에 오지 않은 아버지
(크리스토퍼 플러머)에 대한 애증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아버지가 직접
어머니를 위해 설계한 레이크하우스를 구입하여 2004년이라는 시간을
건축현장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케이트 포스터(산드라 블록)은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의사로서 시카고 인근의 병원으로 와서 새롭게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그녀가 떠나오기 싫었던 마음에 걸리는 레이크
하우스를 뒤로한채 2006년이라는 시간대를 살고 있다. 그녀가 남긴
편지 한통이 도화선이 되어 시간을 넘나드는 사랑이 시작되어 가고
사랑과 가족,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중심이 있는 레이크 하우스는
사랑의 교감의 장소가 된다. 서로간의 사소한 이야기로 시작되는
일상부터 시작해 '잭' 이라 이름 붙힌 개, 그리고 과거에서 서로간의
만남을 이루려 노력하는 알렉스와 미래에 알렉스가 겪게 될 죽음을
예지해 결국 레이크 하우스에서 만나서 이루게 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영화의 전체내용이다. 판타지적인 느낌의 멜로보다는
인간의 감정과 사랑에 대한 의미, 시간과 공간을 허무는 그 과정을
현실적인 영상으로 소화해 내고 있는 부분은 상당히 느낌이 좋았다.
부드럽게 펼쳐지는 두 배우의 연기속에서 이루어지는 다른 시간대에
같은 공간에서 보여주는 교감은 로맨틱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감싸주고
안아줄수 있는 편지라는 아이템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헐리우드식
영상미가 돋보여서 대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속에서 이루어지는 로맨틱
한 분위기와 섞인 유머러스한 부분 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거리감과 함께 약간 억지스럽게 넘어가는 중간의 과정없는
사랑에 대한 신뢰와 이야기는 현실에서 판타지적인 느낌을 강하게
만들었다. '백설공주와 왕자' 의 사랑 이야기같은 느낌이랄까?
디테일한 부분의 감정묘사와 그 과정을 그려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한번 쯤 보고 상상해 볼수 있는
그런 연인의 사랑, 그리고 가족의 사랑을 돌이켜 볼수 있는 그런 시간을
마련해 준 따뜻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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