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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방] 의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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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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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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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01 오후 5:4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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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장 현수 주연:최학락,김해곤,조준형,이승진,홍소영
<호>[라이방] 의미는..?
2001년 9월 26일 수요일..들뜬 마음으로 느즈막한 오후에 시사회장을 들어섰다.
많은 영화들을 숱하게 접하고는 있지만, 영화를 보기전까지의 설레임을 가져다주는
영화는 별로 없었기에 이러한 느낌은 실로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수많은 영화들은 관객의 취향에 맞게끔 제작 되기도 하지만, 영화의 본질적의미를
다루는 영화들도 많다. 이러한 영화들중에 엄청난 제작비 와 물량공세(?)로
관객들에게 침투 하지만, 뒷끝이 개운치 않은 영화들이 많다는 것이 현재의 영화계
판도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관람하기전의 기대감 과 관람후의 느낌이
일치하는 영화가 과연 몇편이나 될까..? 필자는 얼마전 "와이키키 브라더스"란
영화를 평한적이 있다. 가장 한국적인 영화..살아있는 영화란 말을 언급 했었다.
그만큼 한국영화계는 솔직히 위태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에서 또 하나의 한국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앞서 언급 했듯이 필자의 마음을 설레게한 영화...
또 하나의 살아있는 영화..한국적인 영화란 것이다. 우리네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즉 일상에 관한 소재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이 영화를 택시의 뒷자리에 앉아있고,
택시 기사의 언행을 지켜 보기로 하자..
[라이방]
우선 임순례감독의 작품인 "와이키키 브라더스"란 영화를 잠시 이야기 하자면..
영화의 제목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의미는 상당한 깊은 의미를 내재 하고 있다.
꿈 과 동경의 대상이었던 "와이키키"가 "수안보"란 곳으로 대체 되는 것은 현실을
의미 한다.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을 대변하기에 쓸쓸함이 묻어나오면서 포근함을
느껴지게 만들어준 영화란 것이다. 영화는 제목이 가져다 주는 의미가 상당히 크다.
제목은 영화가 다룰 내용의 반을 가르쳐 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영화 "라이방"
역시 그런 의미를 내재하고 있다. "라이방"은 선글라스의 대명사인 "레이밴[Ray-Ban]"을
베트남식으로 발음 한것이다. 이런 선글라스는 우리네가 어릴적 아버지들이 쓰고
다닌것을 본 적이 있었다. 당시 그것이 멋이라고 생각 했겠지만, 이 영화에서의 의미는
고단한 현실..왠지 숨고 싶고 싶은 심정..자신없는 심리를 묘사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잠시 피할수 있는 그늘의 상징이란 것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우리네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택시기사[일명:운짱]들이다.
틈만 나면 베트남 참전용사인 삼촌 자랑으로 주변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학락:최학락]..운짱들중에 유일한 대졸 출신이면서 CNN뉴스만을 듣고 자랑하는
[준형:최준형]..찌는 듯한 더위를 도저히 못 참는듯 하면서 연변처녀를 짝사랑하는
노총각[해곤:김해곤]..이렇게 3명이 이 영화를 이끌어 간다.
이들의 삶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된 일상을 살고 있다. 이들의 낙은 일이
끝난후에 동네 호프집에서 술 한잔 하면서 서로 농담을 주고 받는 것이다.
유치한듯한 농담 과 쓸데없는 잡담으로 비춰지고 있지만, 이 영화의 매력이 바로
이것이다. 이들의 농담 과 잡담이 우리네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영화속 주인공들의 일상적인 삶 과 우리네 삶 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네도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오전 업무 보고,점심 먹고, 오후 업무 보고,
저녁에 퇴근하고, 집으로 간다. 간혹 퇴근 후에 술자리를 가지거나 누군가를 만난다.
참으로 재미 없게 살고 있고,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요목조목 따져보면 우리네도 그들과 다를바 없다. 해야 할일은 많고, 필요한것도
많은데..되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을때 다가오는 답답함은 우습게도 모든 이들이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영화는 이러한 막막하고 답답한 세상사는 이야기를
진솔하고 유쾌하게 풀어가고 있다. 이 영화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하나의
소재가 마음에 걸린다. 그것은 "돈"이란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것중에 하나이다. "돈"때문에 사람이 죽고 사는것이 우리네 현실이란 점이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쩔수 없다는 것이 더욱 서글펴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일상을 다루면서 돈 과 결부시켜 놓았다.
영화속 주인공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이 바로 "돈"때문이다. 그들이 원하는 돈을
마련 하기 위해 위험한 발상을 하고, 전혀 안할것 같은 이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서서히 인생의 막다른 골목으로 다가가는 듯한 모습을 영화는 보여 준다.
이 부분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뉴스나 신문의 사회면을
보면 사건사고 소식중 대다수가 돈 때문에 일어난 사건들이다. 이유가 어찌되었건 간에
모든것이 돈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다. 3명의 주인공들의 모습이 마치 서서히 타락의
길로 접어드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영화는 쉽사리 그들을 버리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것이다. 희망..즉 잠시나마 쉴수 있는 휴식처를
제공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찾아가고 발견한 휴식처는 우리네가 쉬어야 하는
곳일지도 모른다. 쉼터..휴식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고단한 인생속에서 잠시 눈을 돌려보면 얼마든지 쉴수 있는
그늘이 있다. 인생이란 고달픔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에게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메세지를 전해 준다는 것이다. 고달픈 인생을 표현하고자 영화는 무더운 여름의 따가운
햇볕으로 포장했다. 그 따가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선 그늘을 찾지만, 그늘은 수시로
움직인다. 그러기에 쉽게 그늘 속에서 편안히 쉬지 못한다. 하지만 주변을 잘 둘러보면
움직이지 않는 그늘이 분명히 있다. 움직이지 않는 그늘을 찾기 위해 오늘도 우리네는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의 그늘은 어디 있을까..?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하고는 있지만, 솔직히 어렵게 느껴진다. 영화속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그늘을 찾았지만,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는 어디서 찾을수 있을까..?
분명히 가르쳐 주고 있지만, 움직이지 않는 그늘을 어떻게 찾아야 할 지 고민스럽다.
일상이란 소재를 또 다른 시각으로 풀어낸 "장현수"감독의 이번 작품은 너무나
진솔하면서 걸죽한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 난 후의 느낌을 전해 준다.
임순례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와 양대 산맥을 이룰 정도로 또 하나의 한국적인
영화 "라이방".. 이젠 일반관객들에게 펼쳐 질 것이다.
농담 과 잡담이 오고가는 상황속에서 벌어지는 재미 와 감동을 모든 관객들이
느꼈으면 하는게 필자의 바람이면서.. "인간은 행복이나 불행을 선택 할 수 없지만,
행복이나 불행은 인간을 선택 할 수 있다"란 말이 불현듯 떠오르게 만든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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