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본다 본다 하고 있다고 결국 이번에야 봤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될 당시는 범죄 도시를 다룬 <Sin City>가 한참 상영 중일 때였는데, 어디선가 본 제목이 떠오른다. '현실에 존재하는 Sin City'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외곽에 형성된 빈민층 집단 거주지인 <신의 도시>, 이 영화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 그곳에서 실제 벌어졌던 범죄의 연대기다.
여기에서는 어린 아이도 아무런 의미 없이 또는 그저 먹고 살기 위해 또는 그냥 멋있게 보이기 위해 총을 들고, 사람을 쏜다.
텐더 트리오 시절엔 강도를 해도 살인은 지양하는 등 나름의 룰이 있었지만, 어릴 때부터 무조건적인 살인을 일삼던 제빼게노가 <신의 도시>를 장악하고, 마약 사업을 거머쥐면서 그 기본적인 룰조차 지켜지지 않는다.
주인공인 '부스카페'의 말처럼 '도망가도 죽고, 가만 있어도 죽는' 상황의 연속.
이 영화의 도입부는 너무나 인상적이다. 마치 마을 축제를 하듯이 브라질의 삼바 리듬을 배경으로 닭을 잡고, 요리를 한다. 그런데 닭 한마디가 자신의 동족이 처참하게 사람들의 먹을 거리로 변하는 모습을 불안하게 쳐다보다가 도망가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닭 한마리를 잡기 위해 총을 쏴대며 쫓는다. 그러다 닭을 사이에 두고, 갱과 경찰의 어정쩡한 대치 국면이 만들어지고 나서, 영화는 저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원작 소설의 작가는 바로 이 <신의 도시> 출신이다. 그 원작소설을 읽고 충격을 받은 감독이 영화화를 결정했다고 한다.
여기에 출연한 배우들은 전문 배우가 아닌, 실제 <신의 도시>의 아이들이고, 그들은 연기를 한게 아니라, 그저 평소에 생활하던 방식 그래로를 보여준 것이라고. 그래서 더 충격적인 영화 <신의 도시>.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찍기 위해서는 그 지역 갱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영화 시사회 때 갱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경찰이 급습해서, 다수를 연행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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