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문근영이 기존의 가볍고 발랄한 이미지를 던져버리고 처음으로 성인 연기자로서 가능성을 던진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흥행 여부에 따라 그녀가 성인 연기자로서 폭이 넓어질 수 있을지 아닐지 가늠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이미 일본에서도 TV드라마화 되어 "히로스에 료코"가 주연을 맡았던 작품이다.
일본 드라마를 통해 이 작품을 접한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일본 드라마 매니아들을 제외하고, 과연 드라마속 사랑 이야기가 한국인들 가슴에 와 닿을만큼 현실적이고 가슴을 울릴만큼 통하느냐 하는 질문에 고개를 가우뚱하게 만들었던 원작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일본의 멜로 영화나 드라마가 극장에서 개봉을 하고 유선 방송을 통해 방영되고 있지만 한 두작품을 제외하고 큰 인기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에는 현실적인 거리가 존재하기때문이다. 물론 자신이 일본 영화나 드라마의 매니아라고 자부하는 분이라면 충분히 다른 시선으로 이 작품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 역시 위의 질문에 해당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영화는 원작과 비교를 떠나서 이왕 리메이크해서 만들어 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조금은 한국인의 감성에 맞게 조절할 필요가 있었다. 영화의 줄거리를 대충 살펴보면 민(문근영)은 아버지가 죽은 후 엄청난 재산을 상속 받지만 시력을 잃어버리고 세상과 단절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호스트스계의 신화적인 인물 줄리앙(김주혁)을 만나 두 사람은 서로가 알지 못하던 사랑의 방식을 알아가게 된다.
영화의 줄거리 속 인물 설정은 사실 한국인들의 감성으로 봤을때는 동감하기 힘든 부분이 많이 있다. 일본에서는 보편적인 호스트스 문화이지만(물론 한국에도 폭 넓게는 아니지만 일종의 매니아 문화로서 지하세계에 존재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누가 여기는 호스트바입니다! 하고 선전하면서 일본처럼 운영을 하겠는가?) 아직 한국에서 엄청난 법적 제재를 받고 있는 직업이라는 점, 그리고 민을 만나게 되는 줄리앙의 계기가 일본의 마피아 야쿠자에게 빛을 지게 된 줄리앙이 민에게 의도적으로 접근 하는 것을 사채업자로 바꾸고 현실적인 존재감을 줄려고 했지만, 이 역시 한국인의 감성에 100% 와 닿을 만큼 인상적인 부분은 아니다라는 점이다. 결국 영화속에 존재하는 현실 세계 자체가 한국인들의 입맛에 딱 들어맞을 만큼 가슴속에 와 닿는 부분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될 것이다. 이러한 점은 결국 영화를 통해 감동을 받아야 할 관객들의 몫이 상당부분 없어지고 마는 악재를 낳고 있다. 관객들은 한국인들의 감성에 맞지 않는 전개와 대사, 그리고 설정때문에 영화에 빠져 들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결국 이렇게 되다보니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영화 감독이 CF,뮤직비디오 감독 출신 답게 이야기와는 조금 동 떨어진 아름다운 화면만이 이런 아쉬운 점을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화면이 비주얼적으로 뛰어나고 아름답다고 해도 영화의 근본이 되는 이야기가 관객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큰 힘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다.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분명 한국인의 감성에는 맞지 않는 상황 설정과 대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관객들에게 폭 넓은 사랑을 받기는 힘든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한마디 덧 붙여 이야기 하고자 하면 김주혁의 연기는 평균적인 모습 이상을 넘지 못했다는 점, 문근영의 연기는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기존의 모습에서 발전이 없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작품성은 떨어지더라도 문근영의 이미지가 통하는 하이틴 영화는 대 찬성을 했었지만 최소한 성인 연기자로서 발을 내딛을려고 하면 앞으로 소속사와 긴밀하게 이야기를 해서 조금은 제대로 된 작품을 선택하는 안목을 문근영 스스로도 넓혀야 할 것 같다. 소속사에서 점 찍어주는 작품들이 사실 큰 매리트가 없는 작품을 오로지 문근영 그녀의 매력으로만 히트를 시켰지만 이번 작품은 하이틴 스타가 아닌 성인 연기자로서의 발돋움을 할려고 하는 그녀에게 악재 같은 작품이 될 소지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녀가 앞으로 더 뛰어난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작품 선택의 신중함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한국인의 감성에 맞지 않는 일본식 코드를 한국 영화에 집어 넣다보니 국적불명의 영화가 되었다는 이야기로 이 영화에 대한 평을 마치고자 한다.
P.S 앞으로 문근영의 경우 계속 성장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정말 소속사에서 찍어주는 작품을 선택할 때 이제는 성인 연기자라면 자신도 책임을 질 시기가 온 것 같다. 대체적으로 연출이나 연기나 스토리부분에서 기대한만큼 나오지 않아서 실망스럽고 그나마 아름다운 영상만이 위안으로 남는다.
|
|
|
1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