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큼 슬프지 않았던 것같다.
아니, 생각만큼 울지 않았다. 오히려 보는 내내 이나영, 강동원이 예쁘게 사랑하는 모습에 미소를 머금었달까..
"뭐 하나 솔직하게 말해도 되요?"
"뭔데요"
"김밥이 너무 짜요."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 이런생각을 했었다.
강동원을 동정하지 말아야지...
슬픈 사랑이야기 라고는 하나 극중 강동원은 살인자다.
살인자를 동정하게 되면
그 살인자에 의해 죽은 사람에게 죄를 짓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널 용서하마. 내 딸을 죽인 너를 진심으로 용서할때까지 계속 오마."
살인자라 해도 "사람" 이다.
같은 사람을 살인하기 까지는 분명 그만한 사연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사람이기를 포기한 것들의 무자비한 살인도 있다.
정윤수를 동정하지 말아야지 했는데,,결국 동정하고 말았다.
그의 살인에 타당성을 부여하고 말았다.
분명 정윤수는 살인자다.
하지만 그는 사형수가 아니다.
자신의 죽음을 너무 당연하게 많은 죄를 덮어 썼을뿐,
그의 죄는 사형으로 용서받을 만큼의 죄가 아니다.
"죽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죽어마땅하다고 생각했는데..
내..살고싶어졌습니다."
3번 자살시도를 한 그녀 문유정.
사정이 있겠지 하면서도 엄마한테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너무 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촌오빠에게 강간을 당한 15세의 그녀를 매몰차게 외면한 그녀의 엄마를 보고,
몇살이냐고 묻는 오빠의 물음에 그때부터 지금까지 15살이라고 답하는 그녀를 보고
그녀의 태도에 이해가 갔다.
윤수의 사형소식을 듣고 엄마의 병실로 찾아가 그녀가 외치던 한마디...
"죽지말란 말이야, 살아만 있으란 말이야!"
기적이라도 일어나길 바라며 엄마를 용서한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강동원은 사형대에 오르게 된다.
울지말아야지, 안울어야지, 별로 슬프지 않아 하던 사람도
사형대에 오른 강동원의 한마디에 어쩔수 없이 울게 된다.
"사랑합니다. 누나"
강동원의 머리에 하얀천이 씌워지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사형이 집행되는때에,
어렸을적 죽은 동생이 좋아했던 애국가를 부르던 강동원의 한마디는 정말 가슴으로 슬펐다.
"애국가를 불렀는데도 무서워요"
내가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 "이나영, 강동원" 이 나와서
더 좋았던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둘의 사랑이 너무 예쁘고,
죽음앞에서의 강동원이 너무 슬프고,
이나영의 한마디가 가슴을 사무치는 그런영화였던것 같다.
목요일 10시부터 1시까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