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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스코어] 범죄스릴러 공식의 완결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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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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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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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29 오후 5:3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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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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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코어”, 이 영화가 나의 시선을 붙잡은 건 영화의 전면에 등장하는 두 명의 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에드워드 노튼. 아카데미 2회 수상과 많은 문제작에서의 호연으로 헐리웃에서 연기에 둘째라면 서러운 배우, 로버트 드 니로, 신세대 배우 중 가장 연기를 열심히 그리고 잘 하는 진지하게 하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는 에드워드 노튼(개인적으로 카리스마를 느끼기엔 부족한 마스크라 생각했지만 이 배우의 노력은 자신의 평범까지도 비범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천군만마와 같은 대 배우 말론 브란도의 조연. 항상 영화를 선택할 때면 항상 연출을 하는 감독을 먼저 확인 하는 나 였지만 이런 배우들의 지명도 때문인지 이 영화가 무작정 기대가 되었다. 그리곤 이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는 범죄 스릴러를 표방한 영화이다. 일반적으로 범죄 스릴러라 함은 주로 절도를 주업으로 하는 사람이 등장하고 그들과 거래를 하는 사람이 등장하며 범죄를 하는 사람들은 주로 팀을 이루어 일을 하고 여기에 그를 추격하는 형사가 등장을 하곤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부류의 영화로 가장 우리의 인상에 각인 되어 있는 영화는 히트. 그래서 그런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히트의 인상이 지워지질 않았다. 더구나 그 영화랑 비교를 하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헐리웃 범죄 스릴러의 공식에 너무도 철저한 영화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닉을 연기하는 로버트 드니로, 그는 표면적으로는 재즈 클럽의 주인이지만 실제론 25년 동안 금고를 털어온 배태랑 금고털이 이다. 대부분 범죄영화의 주인공은 이중생활을 한다는 공식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평소의 그의 이미지답게 극의 설정 답게 언제나 용의주도하고 절대로 증거를 남기지 않으며 무리를 하지 않는다. 또한 그의 동네인 몬트리올에선 절대 일을 벌이지 않는 것이 그의 결정적 장수의 비결이다. 전형적인 범죄 스릴러 영화의 보스의 모습이다. 물론 그에겐 멋진 여자친구가 있다. 스튜어디스가 직업인 그녀, 그녀는 늘 그렇듯 그를 사랑하지만 그의 위험한 직업엔 늘 불만이다. 또한 주인공은 이런 여자친구의 생각 때문에 직업에 회의를 느낀다. 25년동안 아무런 불만이나 불편이 없었는 데도 말이다. 이런 그에겐 항상 일을 물어다 주는 브로커가 존재한다. 이 영화는 말론 블란도가 닉의 오랜 파트너 맥스로 분하여 닉이 털어오는 작물(?)을 처분해 주고 일감을 주는 파트너로 등장하고 있다. 물론 이런 류의 영화엔 신세대 도둑도 등장해야지 구색이 맞는다. 공격적이고 용의주도 한데다 똑똑하기까지 하다. 이 신세대 도둑 잭은 에드워드 노튼이 분하여 공연한다. 언제나 그렇듯 이렇게 등장하는 신세대는 처음이지만 자신에 넘치고, 자신이 꽤나 똑똑하다고 믿고, 실제로 똑똑한 것 처럼 보인다, 참을 성이 없으며, 항상 전면에 나선다. 영화의 흐름상 이 신세대는 꼭 일거리를 만드는 사람이자 일이 꼬이게 만드는 장본인이 된다. 역시나 잭은 맥스를 통해 몬트리올 세관의 금고를 털자는 제안을 닉에게 하게 된다. 항상 이런 류의 영화에 주어지는 제안은 몇 가지 공식이 있다. 첫째는 거대한 수익이 보장된다는 것, 둘째는 자신의 평생 어기지 않았던 기본 수칙을 어기는 제안이라는 것, 셋째는 이 작업이 마지막이라는 것. 주인공은 두 번째 이유 때문에 항상 망설이지만 첫째와 셋째의 이유 때문에 일을 맡는다. 물론 영화는 용의 주도하고 철저히 준비를 하는 듯 하지만 결정적인 파트너의 배신 때문에 주인공이 공격에 빠지며 마지막 반전을 기대하게 된다.
이 영화는 이런 헐리웃 범죄스릴러 영화의 공식을 하나도 어기지 않고 진행된다. 마치 그것을 어기기라도 한다면 관객이 너무 실망할 것을 의식하기라도 한 듯. 따라서 영화의 초반 30분만 보면 이 영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한 눈에 짐작하게 된다. 심지어 감독이 고심, 고심해 연출한 마지막 반전까지도 웬만한 사람이라면 알아낼 수 있을 만큼 감독은 굉장히 친절하다. 때때로 이렇게 공식화된 이야기 구조를 가진 영화를 굉장히 멋진 화면으로 연출하는 감독들이 몇 몇 있기는 하지만 우리의 프랭크 오즈 감독은 이두 저도 아닌가 보다.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이 영화는 그 내용이 너무나 평범한 나머지 그 액션영화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지루한 영화로 전락되어 버렸다.
서두에선 난 이 영화를 보면서 히트라는 영화가 연상되었다는 말을 한적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의 주인공 잭역의 로버트 드 니로의 모습이 히트의 닐과 무척 흡사하다. 언제나 용의 주도한 그의 모습이나, 여자 때문에 흔들리는 모습, 석연치 않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일을 받는 것이나 새로운 파트너와의 일 때문에 일을 망치는 것이라든지 그에게 일을 주는 브로커가 있다는 점 등 모든 면에서. 맥스역의 말론 블란도 역시 히트의 존 보이트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대 배우인 말론 브란도도 이젠 늙는 것일까 ? 너무 뚱뚱해져서 그런가 ? 그에게서 그의 연기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던 카리스마가 느껴지질 않는다. 더더군다나 히트의 존 보이트 보다는 믿음이 덜가는 캐릭터 인데다가 그의 진가가 발휘되긴 너무 극중의 비중이 작다. 아마도 극중의 캐릭터가 너무 모호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잭역의 에드워드 노튼만이 히트와 비교할 대상이 없다. 웨인 그로로 분하고 있는 히트의 트러블 메이커와 비교하기엔 잭이 훨씬 더 똑똑하고 영화 속의 비중이 크다. 여하튼 모든 면에서 히트와 비교되는 이 영화는 히트완 비교도 안되는 졸작이 되어버렸다. 겉보기엔 그럴 듯한 액션 영화이고, 뭔가가 남을 것이라는 걸 기대할 수 없는 그렇고 그런 액션 영화이지만 마지막 반전 마져도 너무 공식에 치우쳐 감탄보다는 역시, 그렇군 이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영화가 되어 버렸다.
굳이 이 영화를 보면서 인상적인 부분을 들라면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정도.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는 언제나 영화를 빛나게 한다. 이 영화 속의 그의 연기는 어쩌면 대배우라 칭해지고 아카데미 수상경력이 두번이나 있는 말론 브란도나 로버트 드 니로보다도 극중 캐릭터에 대한 집중하고 있고 자신의 배역으로의 소화가 가장 뛰어나다. 특히 장애가 있는 세관 잡역부의 잭의 모습은 정말로 장애인인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또한 장애인을 가장해서 닉에게 접근하는 그의 등장 또한 멋졌다.
너무도 밋밋한 범죄 스릴러 였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두 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대결을 보는 것 만으로도 어쩜 이 영화를 보는 가치가 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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