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타임 2시간 15분이라는 기나긴 시간을 깜깜한 어둠속에서 내내 낄낄대다가 그리고 눈을 찌푸렸다가 그리고 끝내 눈앞이 아련해옴이 전해진다. 시종일관 흑백의 모노톤의 침울하고 우울한 영상속에는 영화는 전쟁의 또 다른 진실을 말하려고 하고 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귀신은 나오지 않는다. 귀신 비스끄무리하게 생겨먹은것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무섭지도 않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되는 우중충한 컬러빛 붉은 장면에서는 귀신보다 더 강렬한 무서움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전쟁중에서의 진실은 곧 거짓이다.
순진한 마을 사람들에게 있어 진실은 진실이다. 그들이 생각했던 모든 약속은 순수한 의미의 약속이고, 또한 그들에게는 진실이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시대는 그것을 부정하였다. 전쟁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그들의 진실은 더이상 아무런 의미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한두명의 또라이들에 의해 벌어지는 꼭두각시 놀음인 전쟁은 흑백의 논리를 사람들에게 강요한다. 적군 아니면 아군인것이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 영화는 초반의 전쟁의 긴장을 길게 끌고 가지 않는다. 초반의 전쟁의 긴장을 이내 풀어버리고 아주 유치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하며 관객들에게 전쟁중이면서도 그 심각성을 잃어 버리게 한다. 하지만 관객은 점점 죄어 오는 전쟁의 심각성을 깨닫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심한 배신을 느낀다고 할까? 그리고 마침내는 감당하기 어려운 끝장을 본다.... 붉게 물든 화면에서 아홉번 구르고 세번 깜빡이고, 그리고 미소 짓는 그것을 보게 되는 순간 난 어떤 전쟁영화보다 아픔을 더욱더 뼈저리게만 느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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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35
혹 찬호오빠 여기에도 있내 캬캬캬캬캬
2001-10-28
16:43
1
귀신이 온다(2000, Devils on the Doorstep)
배급사 : 튜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