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TV속에서 오늘의 동료가 내일의 적으로 혹은 오늘의 절친한 이웃이 내일의 내 적수로 변해 내게 총을 겨누고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이면 어떨까? 아무도 도와 주는 사람도 없고 오직 나 혼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비단 이런 것이 TV속이 아니라 그것이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면…? 사실상 이렇게 안된다는 법도 없지만 이런 세상이 되면 그 파장은 엄청날 것이다
요즘은 대중매체의 홍수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각종 쇼와 오락프로 심지어 드라마와 우리 생활 전반까지도 튀어야 살고 튀어야 또 살아 남는다 그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현실이고 현재의 모습들이다
시리즈7 - 얼마 전 TV에서 보여준 첫 뉴스가 바로 한 고등학생이 같은 급우를 칼로 찔러서 끝내는 목숨을 앗아갔다는 애기였다 요즘은 엣날과 달라서 TV나 각종 신문에 우선 등장하는 것이 무서운 세상이거나 험학한 세상을 일삼는 기사들 뿐이지 옛날처럼 너도 믿고 나도 믿는 아름다운 세상에 훈훈한 정이 넘치는 인간다움은 사라진지 오래다 영화는 이런 세상에 빗대어 가상의 현실을 실험무대로 잡아 놓았다 처음에 영화가 시작할 때 난 사실 섬짓 놀랐었다 임신한 여자가 갑자기 총을 겨누고 마켓에 들어가 사람을 쏘고 남동을 부리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더 이상한 점은 이 상황들을 다 알면서도 그 주위에 있는 어떤 사람들도 말리는 사람이나 신고를 할 사람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모든 적수들을 상대로 남은 이 임신한 여자는 또 다른 적수들로 뽑힌 상대들과 대결하는 등 새로운 생존을 위해 경쟁은 끝없이 이어진다 그도 그럴 것이 거기서 살아남아야지만 세상에 마치 승자인양 환한 웃음이 아닌 슬픔과 고통이 뒤따르는 초라한 웃음이라도 간직 할 수 있을 것이니까… 이런 슬픔과 고통이 따르는 게임을 계속하는 이유는 이미 그 세계에 들어와 있고 또 거기서 이겨야지만 또 다른 생존법에 의해 살아남고 또 다른 적수들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가능한 일이었을까? 가상 TV쇼 ‘적수들’의 7번째 에피소드를 다룬 이 영화 시리즈7은 우리가 아마도 겪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들에 아마도 한 발 앞서 이런 이야기들을 들고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적수로 뽑힌 사람이 다른 적수들을 상태로 총을 난발하고 때리고 부수는 세상!!! 이미 이 세상에선 내가 살아 남으려면 다른 이들을 상대로 내 부족한 면을 채우려는 얄팍한 세상의 속임수가 내재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걸 이미 알고 있듯이 미래에 대해 아니 근접한 가까운 미래속에 조심스럽게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안되라는 법도 없으니까… 자신의 가족이 적수의 요원임에도 그저 곁에서 물끄러미 바라보거나 애서 응원하는 식의 허망한 모습밖에는 보여주지 못한다 그것이 그 게임의 법칙이니까…
이 영화는 하나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상황이 발생한 화면을 보여주고 그 다음에 실제 상황을 또 못 본 사람들에 대한 배려의 차원에서 또 다시 재현해서 까지 보여준다 더 생생히 그 화면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기 위해서… 처음 이런 장면들이 나왔을 때는 그냥 웃어넘기거나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더 가까이 그리고 한번 더 화면을 보여주고 더 깊이 보여주는 [실제상황] 이라던가 [재현] 되는 부분에선 사뭇 비정함까지 느끼게 된다 이렇게까지 처참하고 이렇게까지 무서운 세상임을 다시 한번 증명하기라고 하듯이… 비단 이런 영화 속 세계가 영화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현실 속 어디에선가부터 또는 지금 어딘가에선 계속 이어나갈 것 같은 암시를 주는 시리즈8편의 예고편은 사뭇 섬짓함까지 느끼게 한다
비록 몇 분 되지 않는 영화속이지만 그 안에서 비춰지는 힘없이 나약하고 처량한 인간들이 사는 현실속에선 사뭇 진지해지고 초란한 모습밖에는 남아 있지 않는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이것이 우리 앞에 닥쳐올 현실임을 자각하고 있어야 할 것이기에…
이 영화에서 진지함이란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 황당하고 웃음이 터져 나오고 엽기라고 할 수 있는 장면들의 연속이긴 하지만 분명 영화는 살며시 우리 곁에 다가와 속삭이고 있다 그 다음의 주인공은 당신이라고… 당신도 예외일 수는 없다고… 현실세계에 대해 비춰지는 모습들을 좀 괴팍스럽기까지, 아니 너무 앞서 나가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지만 그 다가오는 느낌은 무한대의 모습들이다
지금 영화속에서 비춰지는 어이없고 황당한 비웃음의 연속선상에 당신 자신도 언제 매스컴의 주인공이 될지 모른다 이 험학한 세상에서 이 무서운 세상에서… 그저 장난감에 불과한 당신이 되지 않으려면 이제 당신도 서서히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에 적절히 대응을 할 준비를… 그것이 어떤 준비인지는 모른다 다만 그것은 자신이 알아서 해야 할 몫으로 남겨둬야 할 것이다 나도 그 일원이 될지도 모를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