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개 전에 화보부터 샀다. 이 영화에 대한 기대보다 어쩌면 <귀를 기울이며>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인지도. 이 애니에는 그 <귀를 기울이며>에서 잠시 등장했었던 고양이남작이 등장! 화보를 보며 혼자 상상도 하고, 부록처럼 들어간 정보를 이해하지 못해(일본어 초급!) 궁금해 하기도 하고.
어쨌든 역시 발빠른 친구간에는 이미 영화 개봉도 전에 불법복사물들이 돌고 있었고, 나 역시 그 것을 구해다가 쬐그만 화면으로 미리 감상을 했다.
자신을 잃어버리면 고양이가 된다고 자신을 찾으라고 하던 친구 말대로 이 애니에서는 자신을 잃을 뻔한 소녀 하루와 그녀를 도와 주는 멋진 고양이들, 그리고 그를 며느리 삼으려는 고양이 왕국의 임금님, 그리고 매트릭스에 나올 것 같은 고양이 경호원까지 출연하는 등 하옇튼 고양이들의 영화이다.
지브리의 명성에 비해 허술한 것이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나 보지만 그래도 재밌는 걸! 이 참에 <귀를 기울이면>도 복사해달라고 했더니 그것말고도 많다며 공CD 한박스 가져오라는 친구가 있어 고양이남작이 조금 덜 부럽지만 그래도 고양이친구들, 꽤 즐거운 오도모다찌!!!! yeah~~ "의도된 허술함"이라는건가? 지브리의 이전작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에 비해서는 확실히 소품의 느낌이 드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최근 "모노노케히메" 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같은 꽉짜여진 대작에 비해 좀 편하게 즐길수 있는 작품이었음.
교향곡의 감동과 소규모 실내악의 즐거움의 차이라고나 할까. 그 두 작품 확실히 예전의 작품들보다 그 밀도가 높아 졌다. 요즘 마녀배달부 키키와, 붉은 돼지, 이웃집 토토로를 다시보면서 느끼는건데 말이지 나의 취향으로서는 약간 지나치게 진한 맛이 되어버렸다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