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보는 영화다운 영화였다 누가 그러더군 봄날은 가고 귀신이 온다라고... 그말이 맞다 싶더라 마지막까지 난 마다산이 죽지 않기를 바랬다 그가 죽으면 나도 결국은 죽을 운명이구나 싶었다 그러나 그가 죽었고 결국 나도 언젠가는 그처럼 죽어갈 거다 라는 생각이 드니 여화가 끝나고 불이 켜져도, 집에 갈 시간이 급한대도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나같은 사람들이 많았을까, 금방 일어서는 사람들 사이로 여전히 의자에 뭉개고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많더라 그렇게 슬플 건데 왜 초반부터 사람들을 그렇게 웃겼을까 그것도 감독의 의도라면 참 기가 막히고 원망스럽고 그렇다 사실 처음엔 코메딘 줄 알고 봤다니까... 귀신이 온다를 보구나서 얼마 않 있다 킬러들의 수다를 봤다 조금은 연극적이기도 하고 배우들 연기가 의도된 것 같기도 해서 보고 있는 동안엔 여러번 몸을 배배 꼬았는데 보고 나니 할말이 있는 영화란 생각이 들었다 장진감독과 지앙 웬감독은 좀 비슷한데가 있더라 발상이 독특하단 거... 왠지 꼬는 듯 하면서도 그 안에서 할말은 다 하는 스타일일 것 같다 하지만 리얼리티 면에서 귀신이 온다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람들 표정이 정말 기가 막히다 특히 바보같은 동네 사람들... 코메디언보다 더 웃긴 진짜 촌스런 사람들... 다같이 짐싸들고 도망가자는 그들의 무지함은 충분히 귀신을 부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감독도 그런 표현을 하고 싶었으리라 생각한다 추석 때 본 봄날은 간다, 그리고 시사회 때 본 귀신이 온다... 올 가을 건진 나의 2001년을 장식할 영화들이다 애꿎은 사랑은 어차피 가기 마련이지만 누구나에게 귀신에 홀린 것 같은 분노와 공포, 바보스러움은 늘 온다 어쩌면 후자가 더 많이 생활을 지배하고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영화관을 나올 때의 그 몸서리쳐짐이 엄습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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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온다(2000, Devils on the Doorstep)
배급사 : 튜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