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전에 이정재와 전지현의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이 그냥 맘대로 시공간을 펼쳐 만들어진 아름다운(?)영화를 봤었다.
딱히 슬프다고 표현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선남선녀의 사랑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올해 또 다시 그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미국에서 판권을 사고 리메이크해서 미국에서는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10위권에는 올라갔다. 시기가 따뜻한 멜로영화를 볼 시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흥행은...별루...
시월애도 개봉했을 때 좋은 성적을 이루진 못했다만...영화 동감과 비슷하다고 말이 많았던게 지금도 생각난다.
그래도 일단은 미국에선 한국인 유학생과 그 외 몇 몇을 빼고는 시월애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레이크 하우스도 미국인들한텐 단지 새로운 영화였지 않았을까?
미국에 살아보지 않아서 그건 모르겠다만 어쨌든 그 이야기가 우리나라로 넘어와서는 사정이 틀려진다. 우선 시월애라는 영화를 왠만한 사람들은 비디오를 통해서라도 본 사람이 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레이크 하우스는 전혀 새롭지가 않은 영화다. 그렇기에 우리는 비교하는 재미로 볼 수는 있지만 문제는 이 영화에 비교하는 재미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공간과 주인공들의 약간의 설정만 바뀌었을 뿐 다른게 없다.
한마디로 우리들이 지금 주몽 헐리우드판, 혹은 괴물 헐리우드판해서 주인공 얼굴만 바꿔치기했을 뿐이지 정작 뼈대는 그대로이니 이미 내용 다 알고 있는 거 한 번 더 새롭게 본다는 의미 밖에 없다.
물론 이야기가 시월애를 전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또 다른 의미의 영화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그래도 영화는 애뜻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를 시월애만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니 적어도 내용면에서는 정말 한 편의 아름다운 영화를 볼 수있다.
그러니 영화는 정말이지 보는 사람 맘대로 평가할 수 있다. 나에겐 별로지만 또 한번 예전의 감정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겐 안성마춤일테고, 아닌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혀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새롭게 다가오는 영화가 될 것이다.
뭐 영화라는게 전부 보는 사람 맘이지만 이 영화는 좀...그렇다고 시월애가 6, 70년대 된 영화도 아니고...쩝...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바란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