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이거나 슬프지는 않다.
그러나 가슴은 아프다..
마지막에 그녀가 스스로에게 칼을 꽂았을때의 표정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것 같다..
사랑하지만 방식이 다른 두 남녀,
소재와 이유가 독특할 뿐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다른 남과 녀의 갈등이란 점에서
결론은 일반 대중들과 다를바 없다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에리카와 클레메는 나이차가 많이 나지만
성적경험은 오히려 그 반대이다.
이 점 역시 남과 녀의 일반적인 점이라고 생각한다.
에리카가 재능이면 재능, 나이면 나이 또 성적우위까지 차지하려는 데에서
모든 불행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성은 사랑에 빠지면 한 남자를 지배하고 조정하고 싶어진다.
이 교묘한 심리를 영화에 적용시켜 특히 여성관객의 이해심을 유발시킨다.
클레메는 피아노에 재능이 아주 뛰어나다. 모든 교수들이 칭찬일색을 하는 와중에도
에리카 혼자서만 반대를 한다. (그래서 클레메는 뛰어난 실력을 가졌음에도 떨어진다.)
바로 자신의 능력으로 그를 지배하려고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이미 에리카가 사랑에 빠졌단 것을 짐작할 수 있게된다.
후에 에리카가 클레메에게 "내가 반대한 것은 알고있지?" 라고 말하는데 이 대사는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 알고 있지?"로 해석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그러나 여성의 비유적인 언어를 불행히도 남자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것이 사랑고백이었음을 그 남자는 전혀 모른다.
여기에서 남녀간의 비극이 시작된다.
에리카의 나름대로의 사랑고백에 클레메는 시험에 떨어진 것 정도는 대수롭지 않다고 말한다.
에리카의 입장에서는 당신의 행동에 나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라고 받아들였을 것이다.
클레메가 그렇게 말한 것은 "당신이 중요하지 그깟 시험이 중요하지 않아요" 라는 뜻인데
불행히도 에리카 역시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자신의 고백이 전혀 쓸데없는 짓이었음을 깨닳을 뿐이다.
이때부터 에리카는 그를 더 집착하게 되면서 미행까지 하게되지만
둘의 관계는 이미 사회적 시작으로 봤을때 이상적인 관계는 아니다.
에리카가 결국엔 성적우위까지 차지하려 하지만
경험이 없는 그녀에겐 그의 전부를 차지하는 것이 너무나 힘든 일이다.
클레메가 그녀를 사랑했는지 아닌지는 마지막 장면에 아무렇지 않은듯 스쳐지나가는
행동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강간..범죄일 수도 있는 점인데 클레메 본인의 욕정해결을 위해서 였는지는 몰라도
그저 욕망해결을 위해서 였다면 굳이 에리카외에도 상대는 얼마든지 있으므로..
결국 그녀의 뜻에 따랐던 것을 보아 그녀를 사랑했었던 것으로 해석하는게 좋을 듯 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렇게 스쳐지나간 것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나..
가족들과 있어서 스쳐지나는 척 한 것일 수도 있고.
에리카의 중요한 연주가 있기 때문에 빨리 자리를 잡으려 갔던 것일 수도 있다.
서둘러 들어가면서 그녀를 계속 뒤돌아 봤던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그의 태도때문에 칼로 자신의 가슴을 찌르고 연주장을 나와버리고
어디론가 향한다.
그것은 그에 대한 배신감이라기 보단.
세상에 대놓고 사랑할 수 없는 처지를 비관해서 일수도 있고
그런식으로 그가 자신을 강간하게끔 만들어버린 자신에 대한 회의나 반성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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