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현재 타짜와 더불어 최고의 호평을 받고 있는 라디오 스타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가지고
영화관을 들어섰다. 왕의남자 이준익 감독과 명배우 안성기, 예전 같진 않지만 나름데로 항상 기대를
갖게하는 배우 박중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밴드 노브레인.. 위의 모든 상황과 더불어 현재 무비스트 평점
2위를 달리는 라디오 스타에 대한 기대감은 타짜보다도 높았다.
하지만 영화가 초반..중반이 되어서도 잔잔한 재미 이외에는 이렇다할 긴장감이나 감동을 느낄 수가 없었다.
'너무 큰 기대를 한 탓일꺼야. 뒤에 무언가가 있겠지..' 이런 생각으로 계속 집중하면서 보게 되었다.
결국 이런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영화는 별 감동이나 재미없이 예상되는 시나리오 대로 엔딩까지 와버렸다.
나만의 느낌일까 했지만 여친 반응도 별로 라는 반응..
왕의 남자의 탄탄한 시나리오와 극적전개, 자연스럽게 몰입하는 영화 흐름.. 에 비해 라디오 스타는
한참 떨어진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장르나 추구하는 메세지가 왕의남자와는 다르겠지만 영화 중간중간 편집티가 나고 흐름이 갑자기
끊기는 느낌은 완성도를 떨어지게 생각되는 요소들이였다.
더욱이 극중 최곤이 영월에서 인기있는 DJ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나 짧고 자연스럽지 못했던 부분이
아쉬웠다.(물론 이것도 개인차가 있겠지만 짧은 시간안에 녹여내기가 힘들었을것이란 생각이 든다)
호평일색인 라디오 스타에 대해 내가 감정이 밋밋해져 나만이 그냥 그런 영화로 보인걸까?
아니면 정말 밋밋한 영화였던 것일까? 아직도 헷갈린다.
하나 확실한건 라디오 스타가 아주 배꼽빠지게 웃기거나 눈물을 쏙 빼넣거나 대형 스크린이 주는 만족감이나
이야기 구조에 극적 긴장감을 갖게 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동강의 풍경, 대도시의
방송국이 아닌 시골 방송국의 독특한 진행, 20년동안 배신없이 끈끈한 인간관계로 얽힌 가수왕과 매니저...
이 모든것은 비디오보다는 사람냄새가 더 나는 라디오와 결합되면서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정도는 어느 정도 예상하면서 영화를 보았고, 예상보다 이상의 것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실망이
더 커진 것 같다.
방송에서 본 감독의 인터뷰가 생각난다. '너무나 즐겁고 편하게 영화를 만들었다.. 배우들이 너무 잘해주어
특별히 힘들이지 않았다.' 왕의 남자를 만들때와 다르게 감독은 한결 여유가 있어 보였다. 그래서일까?
잔잔한 감동은 있지만 깊이있는 감동은 없었다. 또한 잔잔한 재미는 있지만 깊이있는 재미역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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