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전에 나는 솔직히 영화에 대한 줄거리나 나오는 주연배우들을 알지 못하고 갔었다. 나는 처음에 무대인사를 하는 장현수 감독님과 배우들이 생소하게 느껴져 신인배우들과 신인감독님이신줄 알았다. 왜 몰랐을까 <게임의 법칙>,<걸어서 하늘까지>,<남자의 향기>등등을 만드신 감독님을.. 그리고 굵직한 조연을 맡았던 배우들을.. 그후 영화가 시작되고 선글라스이름이라는 고급스런 느낌이 드는 영화이름과 다르게 굉장히 평범하고 낯익은 장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과부가 하는 낡은 호프집에서 남자 셋이 술을 마시는 장면. 나중에 라이방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알게된건데 감정선을 충실하게 따른 선풍기시점의 카메라워크로 찍었다고 한다. 어쩐지 카메라의 위치가 높아보였는데 영화라기 보단 주연배우들의 자연스런 연기까지 더해져 어쩔땐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 내용은 대충 이러하다. 쳇바퀴같은 삶을 사는 세명의 택시 운전사들. 택시를 운전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 그리고 그런 삶을 지겨워 하고 떨쳐버리고 싶은 사람들.. 그래서 돈많은 할머니네 집을 털지만 결국 빈손으로 나오고 그들은 그 삶을 벗어나려고 무던히 노력했지만 결국 버릴 수 없는 삶. 그 속에는 인생이 삶아 꿈틀거리고 버릴 수 없는 희망이 녹아있다고 영화는 말하고 있다. 얼핏 내용만 보고 지루할거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은 각자 뚜렷한 캐릭터를 갖고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인생의 작고 큰 굴곡을 넘어가며 서로를 의지하므로 재미나게 살고 있고 영화속 조연 일명 바보커플들은 영화중간중간 우리를 다시 한번 웃겨준다. 영화는 세배우의 이름(김해곤님,조준형님,최학락님)을 극중배역의 이름으로 사용해서 그들이 정말 친구아닌가 싶은 자연스러움을 줬던 거같다. 아니 혹시 여러편의 영화를 같이 찍었으니 정말 친구인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즐거웠다. 주제곡 산울림의 아마늦은 여름이었을거야를 들으며 나는 이영화가 무척 편했다. 전주영화제때도 나왔었고 이번 부산영화제때도 출품작이 되다니 이번에 부산에 가는 김에 또 보구와야겠다. 그리고 장현수감독님의 성함을 머리속에 꼭 세겨넣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