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스토리를 잘못 이해 한다면 얼핏 노처녀의 따분하고 지루한 일상처럼 느낄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작품이다.하지만 여자 정혜에서는 지금까지 보았던 상업적인 영화들과는 분명히 차별화되는 특별함이 느껴지는 영화다. 남에게 이야기 할수 없는 과거의 정신적 육체적인 상처로 인해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겉돌수 밖에 없는 우리가 사는 시대에 젊은 여성의 자화상이다. 그녀는 남에게 상처를 주지도 않았고 나쁜 일을 한적도 없지만 자꾸만 사회의 테두리에서 멀어지고 일상의 범주 안에서만 자신을 달래고 있는지 모른다. 사화와 합류하여 어울리고 싶지만 그녀에게는 용기도 뚜렷한 희망도 존재하지 않는 세상은 그런 무미 건조한 공간일 뿐이다. 그래서 그녀의 직업이 우편 취급소의 직원 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세상으로 나가서 남들에게 도움을 주고 조화될수 없지만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전해주는 우편물들을 안전하게 전해줄수있는 전령사 처럼 ~~ 한 여인의 내면과 일상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감독의 고집처럼 여자 정혜도 세상으로 나아가려 자신의 고집을 굽히며 낡은 신발도 바꾸려 하지만 아직은 그녀에게 사회는 마음의 준비가 더 필요한 그녀를 거부한다. 사랑을 대신 할수있는 화초.고양이.동료들 그리고 자신보다 더 슬퍼보이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자신이 가져보지 않았던 사랑을 따스한 손길로 끌어 안으며 자신에게 위로한다. 더 이상은 혼자가 아니라고 이야기 하듯이 ~~ 아마도 그녀는 새로운 구두를 신고 가쁜히 세상으로 유유히 걸어가 사랑과 희망 모두를 얻을 것이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만끽할 것이다. 지금까지 배우 김 지수에게 느끼던 선입견과 따가운 시선들 모든 것을 한번에 무마할수 있을 정도로 여자 정혜의 내면 세계를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평범하지만 전혀 지루함이 없었던 볼만한 작품이다. 다만 여자의 감정을 많이 이해할수 없는 남자의 입장에서 보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