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함께 ‘코넥스’에서 일하던 파키스탄인 와심(마자 무니르)은 중국이 채굴권을 인수하자 직장에서 해고된다.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가고 더 나은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이민노동자로서의 멸시뿐. 와심은 자신을 존엄한 존재로 취급하는 이슬람교 학교에서 위안을 찾고 그 곳에서 행방불명 된 미사일을 가지고 있는 파란 눈의 이집트인을 만난다.
이 세 사건은 모두 미국과 중국, 중동 삼 개국 간의 이익관계에 얽힌 음모에 관계되어 있고,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삶이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깨닫지 못한 채 음모로 움직이는 세계의 광대하고 복잡한 미로 속에 빠져드는 데…
시놉시스를 먼저 올려 놓은 것은 이 영화의 특성때문이다.
영화는 상당히 난해한 편집과 짜맞춤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이 셋 이상만 되어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힘들어 하시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영화인듯 하다. 이 영화에는 그만큼 많은 주인공들이 등장하고 영화의 짜임새는 이 수많은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대충 시간적으로 나열해 놓은듯 하여 영화를 이해하는데 엄청난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사람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하는 본인에게 많은 주인공들의 등장 자체도 어려운데 중국인에 아랍인, 미국인 등등 각종 인종들이 한둘이 아니라 여럿이 나오다보니 누가 누구인지 영화의 막바지에 가서야 '아~~'하면서 이해가 될 정도였다.(물론 뇌용량이 좋으신 분들에게는 '왜 이게 햇갈려??'라고 하실수 있겠지만...;;;) 그냥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거 밖에 알지 못한체 영화를 보았기에 정말 1시간 정도까지는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 영화를 보러 가시는 분이거나 영화를 다 보고나서도 나처럼 햇갈리시는 분들을 위해 'nkino'에서 시놉시스 정도만 복사해서;;;;
이러한 난해성 때문에 이 영화를 보신 많은 분들은 '영화를 이해하기 어렵다', '편집을 좀 더 깔끔하게 할 수는 없었는가' 라는 아쉬움을 표현하였다. 본인도 그러한 점에는 동감하는 바이다.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고, 중동국가와 강대국들 사이의 물고 물리는 신경전과 음모들을 생각한다면 이정도 난해함은 난해함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편집이 난해하였을 뿐 실질적인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석유를 가지고 서로의 이권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 하지만 강대국 미국의 논리에 어쩔수 없이 끌려다니기만 해야 하는 꼭두각이 중동국가들. 생각과 믿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권력앞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결국엔 권력과 부에 눈먼 장님이 되어버리는 중동의 권력가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이 세상에서 그들의 그러한 행동들은 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악의 수렁에 빠뜨리는 행위에 불구하다. 중동의 부자들이 미국의 권력앞에 꼬리치며 살랑살랑 거릴때 일자리 하나 구하지 못하고 가지고 있던 직장에서 조차 강대국들에게 빼앗겨 버리는 이러한 현실... 그래서 그들이 선택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태러와 죽음 뿐이라는 사실들이 나 뿐만 아니라 그러한 사실들을 아시는 분들 혹은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였을 것이다.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러한 현실은 부단 중동국가에만 해당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정치적 혹은 경제적 이유에서 언제나 불합리한 대우를 받아야 하고 또 그러한 대우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아무소리 못하는 우리나라 모습도 테러와 사고들이 없을 뿐이지 중동의 그러한 실태와 별반 다르지 않는듯 하다.
이 영화는 미국의 자행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영화라고 볼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인간 내면의 잔인함이 어디까지인지 보여주는 영화인것 같아 섬짓하기까지 하였다.
정치적인 대사들과 복잡하게 얽키고 설킨 이야기로 인해 영화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중심 주제만 알게되면 실타래처럼 꼬여있던 머릿 속의 사건들과 줄거리들이 실타래 풀리듯 쭉쭉 풀려나가는 영화이다.
무거우면서도 어두운.. 그러면서 극도로 잔인한 영화 <시리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