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결국 김성수는 가상의 인물이었다. 양동근이 쓰는 추리소설의 주인공이란다.
시나리오 자체가 독창적인것은 인정한다. 근데 개인적으로 매우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다.
우선 모노폴리는 반전영화이다. 그리고 그 반전밖에 볼 것이 없는 영화이다. 나는 반전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면 적어도 두가지 방법중 하나는 사용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반전이 없다고 해도 여전히 재미있는 영화여야 한다. 마치 유주얼 서스펙트처럼 말이다. 이 영화는 만약 반전이 없었다고 해도 여전히 재미있는 영화로 남을 수 있다. 하지만 모노폴리는 그렇지가 않다. 만약 모든게 양동근이 꾸민짓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는 정말정말 재미없는 영화로 남을뻔했다.
둘째, 반전이 나오기전까지 관객들로하여금 긴장을 늦추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데이비드 게일이나 프라이멀 피어처럼 계속 상황을 긴박하게 끌고가야한다. 하지만 모노폴리는 거기까지가 매우 지루하다. 양동근이 최면에 걸려서(물론 가짜로) 이야기한 내용들은 전혀 긴박하지도 않고 개연성도 별로 없고 흡입력도 없다. 내가 계속 든 생각은 '헐리우드 영화는 적어도 30분마다 영화의 긴장을 증폭시키는 장치를 해놓는다던데...' 였다. 너무 지루했기때문에 그런거라도 터져주길 바랬다.
모노폴리는 위의 두가지 사항에 모두 속하지 않는다. 즉 반전빼면 시체인 영화란 말이다. 이 영화를 액자식 구성이라 한다면, 액자속 그림이 매우 허접했다. 감독 나름대로 미장센과 인물심리묘사에 신경을 쓴것 같긴 하지만 왠지 진품같지가 않고 2류화가의 이미테이션 같았다. 반면 액자의 디자인은 매우 뛰어나다. 그나마 다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