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황홀한 배경.
이 영화에서 배경으로 삼은 브로크백 마운틴 덕분에
관객들은 경치 삼매경에 빠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영화에 대한 평은 반 이상 먹고 들어간다고 본다.
거기에 여성관객을 쓰러지게 하는 두 꽃미남 주인공들.
이 둘의 사랑이라, 과연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증 자체가
영화를 보게 만드는 충분한 동기이라고 생각한다.
산속에 단 둘이 남아 생활하게 되는 두 남자.
사지 멀쩡하고 정신상태 괜찮아보이는 이 두남자에게
어느날 뜻하지 않던 일이 발생하게 된다.
어찌 보면 역겹고 짐승같은 인간들. 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그렇게 단 둘만 있는 곳에서
서로 의지할 곳 없고, 서로가 서로를 보살펴 줘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결론을 지었다.
오랜동안의 공백 끝에 재회하게 된 두 남자.
집 앞에서 부인의 눈을 피해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 두 남자.
내가 기억하는 가장 격렬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키스신이다.
세상을 등질 수 밖에 없는 사랑이지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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