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남자친구>
요즘은 세상을 외모나 집안, 학벌, 직업뿐만 아니라 이제는 내 몸속에 흐르는 피의 종류까지도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 버렸다. A형인 사람은 어떻고 B형은 사람은 어떻고 하는 식의 내용들이 인터넷뿐만 아니라 이제는 책으로 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영화 <B형 남자친구>는 그런 최근의 세태에 대한 풍자와 사람과 사람사이에 존재해야할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하였던 것 같다. 왜 ‘이야기 하려고 하였다’라는 식의 명료한 서술형이 아니라 ‘~인 것 같다’와 같은 추측형 서술을 하게 되었으냐...
그것은 영화의 어이없는 설정들과 연출, 시나리오 때문이라고 요약하겠다. 이 영화의 캐스팅에서는 뭐 다른 여타 로맨틱코미디들에 뒤지지 않는다. 이 영화를 찍을 당시만 해도 <파리의 연인>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이동건’이었고 ‘한지혜’ 또한 그런 삘이었다. 거기에 이미 조연으로써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평을 듣고 있던 ‘신이’ 까지 가세한 상황이었기에 울트라급 주연들은 아니라도 충분히 손이익 분기점은 넘길 수 있는 캐스팅이었다. 하지만 이 한숨만 나오게 하는 이 이야기들은 무엇이드냔 말이냐;;; 너무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설정에 ‘B형’이라는 주인공의 성격을 너무 살리려 하다보니(아니 도대체 B형이 어떻다는 이야긴지...;;) 보고 있던 나로서는 도저히 영화 속 캐릭터들에게 흡수는 커녕 집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앞에서 배우들의 캐스팅이 나쁘지는 않았다고 말하였지만 이 영화에서 그 누구의 연기력도 ‘빛이 났다’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극 중 ‘신이’의 캐릭터 또한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에 억 메여서 일까. 오바인지 연기인지 그 구분하기 모호한 그녀의 모습이 후반에는 안타깝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에피소드 몇 가지가 있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뻔한 이야기 아닌가... 뻔한 틀을 사용하였다면 관객들이 그 틀을 보지 못하도록 잘 포장이라도 하든지.. 그것도 저것도 아닌 그냥 한시간 넘는 인터넷 소설을 본 듯한 느낌 아닌가(원작이 설마 인터넷 소설??;;)
영화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고...;;(별반 할 이야기가 없기에;;)
혈액형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거짓말이다. 이건 직접 한국헌혈협회에 전화하여 얻어 낸 정보이다ㅡㅡ;; 그들도 그러한 사실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무근한 이야기라고 말하였다. 하지만 1년 전?? 쯤에 학교에서 단체로 헌혈할 일이 있어서 헌혈을 하게 되었는데 헌혈을 마치고 초코파이와 요구르트를 주면서 또 하나를 더 주는 것이었다. 그건 혈액형별 성격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 있는 스티커였다. 나참.. 아니라고 할 때는 언제고 왜 그런 걸 만들어서 나눠주는 건지 아직도 이해가 안간다는;;;
영화에서 극 중 ‘신이’는 B형 남자에게 질려서 절대로 B형 남자는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렇게 따지면 세상에 인간은 5~6종류 정도밖에 안산다는 건가.. 정말로 그렇다면 A형은 A형끼리 B형은 B형끼리 정당을 하나 만들어도 되겠구나;;
사람을 만나고 사귀고 어울려 지내는데 있어서 그가 A형이면 어떻고 B형이 어떻고 RH-B형이면 또 어떠하리..(근거도 없는 이야기들이지만;;) 나와 코드가 맞다면 그냥 계속 쭉 이어가는 거고 그 반대라면... 뭐 알아서 사는거고 그런거 아니겠어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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