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맨(Inside man)>
'쪼~~매 아쉽다'라는 표현이 적절한 영화;;;
영화는 한남자의 독백으로부터 시작된다. 육하원칙을 읊어가며 자신이 은행을 털 계획이라고 이야기하는 이 남자.. 독백이 끝나고 영화는 거대한 은행으로 장소를 옮긴다. 시끄럽게 전화하는 사람, 바쁜 업무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은행원들... 그곳은 아직까진 평범한 은행의 분위기이다.
하지만 잠시후... 패인트공 차림을 한 남자가 들어와서는 플레쉬를 이용해 은행의 감시카메라들을 마비시키고 뒤이어 그의 동료들로 보이는 무리들이 은행을 점령하는데.. 범인과 경찰간의 치열한 심리전.. 그리고 또한명의 검은 인물... 그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영화에는 은행을 털려하는 범인이 있고, 그를 잡으려는 경찰이 있다. 이런 영화에는 몇가지로 정의되는 화두가 있다. 그 첫번째는 '범인이 잡힐것인가 말것인가'보다는 '범인이 어떤 방법으로 이 포위망을 뚫고 탈출을 할 것인가' 일 것이다. 이것은 아무래도 관객 모두 범인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걸 알기 때문이 아닐까;; 그 첫번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 범인은 인질들 모두에게 같은 옷을 입히는 방법을 택한다. 뭐 이것은 어떤 전략인지 뻔하기 때문에 그다지 놀랍지 않다. 하지만 이런 뻔한 전략에 뻔한 구도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살아나는 이유는 두 주연배우의 연기력과 카리스마 일 것이다. 범인 역에 '클라이브 오언'는 개인적론 <클로저>와 <킹아더>에서 카리스마 있으면서 호소력있는 그의 눈빛에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뭐 마스크쓰고 안경쓰고 그래서 대사이외에는 그의 연기력을 볼 수 없지만 그 케릭터가 가지고 있어야 할 절제력을 목소리로 잘 표현하고 있다. 상대 형사역인 '덴젤 워싱턴'이야 뭐 말할것도 없다. 두 배우의 카리스마가 이 영화를 잘 이끌어 나가기 때문에 자칫 시시해 질 수 있는 구도가 그나마 잘 버티게 된다.
거기에 이 영화는 기본적인 구조에 한가지 술수를 쓴다. 단순히 똑똑한 범인과 범인보다는 쫌 딸리는 형사가 벌이는 단순한 구조에 검은 배후세력을 집어 넣는다. 뭐 그 인물이 범인에게 동기를 부여하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그 인물들로 인해 영화는 '범인이 어떤 방법으로 탈출할 것인가' 말고도 '범인이 진정 그곳에 간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가지게 끔 만들고 그것은 영화의 마지막 반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스릴러 영화가 가지고 있어야할 '스릴'이 부족하다. 그것은 일단 뻔한 결말이 한몫한다. 앞에서 언급하였지만 이런류의 영화를 보는 관객이라면 범인의 '오홋?? 저런 발상을??' 기대하고 왔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처음에 관객들이 예상한 그대로의 결말을 진행하기에 보는 이들은 긴장의 맥이 확 풀려버린다. 다시말해서 강력한 캐스팅에 힘입어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영화를 끌고 갈수는 있지만 시나리오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영화는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범인이 그곳에 들어간 진짜 목적과 윗어르신들께서 그토록 비밀로 지켜지길 원하는 '그것'이 주는 반전이 그다지 크지 못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두번째로 기대하고 있었던 부분까지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인종차별이나 각각의 집단들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려 하는것 같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ㅡㅡ;;) 언듯 그들이 스치듯 나누는 대화들과 행동들, 감독이 그런 부분들을 영화에 따로 시간을 하례하여 만들을 놓은것을 보면 생각해봄 직한 부분들이지만 너무 욕심을 부리려 하였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조금만 더 잘 짜여졌으면 훨씬 더 긴장감 넘쳤을 것 같은데.... 많이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p.s 1 - 이 영화에 등장하는 <스파이더맨 1>의 '고블린'아저씨를 찾아보세요...;; 저에겐 그때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였을까요..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지더군요;;
p.s 2 - '덴젤 워싱턴'과 그의 아내가 주고 받는 대화가 참... 아직도 머리 속에 남아 있다는...;;; 영화를 보시면 알게 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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