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서는 많은 무사들이 나온다. 하지만 주인공인 주진모와 정우성은 무사가 아니다. 그들은 시종일관 억지를 쓰고, 폼만 잡는 연적일 뿐이다. 그 둘 때문에 진짜 무사들은 속절없이 죽어만간다.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면서도, 어려운 사람을 도울줄 알고, 의리가 뭔지를 아는, 그러나 군역으로 고향에 가족을 두고 와 속절없이 죽어가는 군역으로 끄려온 우리의 보통 사람들이 진짜 무사이다. 허황된 자신의 명예를 위해 그들을 희생시키는 장군의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지도자들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절제되고, 무게있는 카리스마의 안성기가 보여준 모든 것을 감싸 안는 눈빛이 무척 좋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