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친구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영화다.
세명의 돈 많은 친구들과 직장을 박차고 나와 가정부 생활을 하고 있는 남자도 없는 앞일이 암울한 올리비아의 얘기다.
돈많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염증을 느낀 올리비아는 육체적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당연히 이해를 못하는 친구들이지만, 나는 충분히 공감한다. 머리 쓰는 일에 실증도 날 뿐더러, 육체적 노동으로 얻은 돈으로는 더욱 값지게 살 수 있을 것같기 때문이다.
4명의 캐릭터 중 가장 동감이 가는 인물은 바로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열연한 제인이다. 그녀는 주위의 불평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감지 않는다. 팔이 아프다는 이유로..
그녀의 나이, 43살..
더 이상 변화되지도 ,아무 것도 일어나지도 않는 생각이 그녀를 사로잡으면서 온통 불평과 불만..분노와 짜증으로 모든 생활을 채우고 있다. 그녀의 멋진 직업인 의상 디자이너도 그녀 자신을 만족시키진 못한다. 정말 마흔이 넘으면 별로 즐거운 일도 행복한 일도 없어질까? 그날이 그날이라 머리를 감을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걸까? 나도 그렇게 될까?
그리고 여성성 같은 그녀의 멋진 남편도 그녀의 위로가 되지 못한다. 이 영화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지만, 게이같은 남자..여성성 강한 남자가 결혼 파트너로는 최고라는 사실이다.
돈이 너무 많아 스트레스도 화낼 일도 없고 여유롭기만 프래니..제인남편의 말처럼 돈이 많으면 항상 여유롭고 남을 위한 기부에 관심을 가지면서 남의 말에 귀기울이면서 그렇게 살 수 있을 것같다. 그녀만을 사랑하는 남편까지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내가 보기엔 가장 불행한 크리스틴은 허구헛날 남편과 말싸움을 하다가 끝내 이혼하고 만다. 분노와 짜증으로 일관된 삶이였지만, 그가 떠나니 크리스틴은 공허하기만 한다.
올리비아가 우연찮게 만난 남자는 아버지가 물러 주신 돈이 너무 많아 일을 안해도 되는 남자란다. 돈은 있지만 대인관계의 부조화로 쓸 줄도 모르는 남자..현명한 올리비아가 그와 함께 행복하게 살 것임은 자명하다.
진짜 부럽더군..그런 남자를 가정부 생활을 하다가 만나다니? 여차할 시에는 가정부로 가야하나..ㅠㅠ..
아무리 뭐라한 들, 돈이 있어야 행복도 따르게 된다. 빈곤한 삶에서 행복은 찾아오지 않는다. 그녀들이 수다를 떠는 멋진 레스토랑도 돈을 내는 누군가가 있기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ALS 기부 파티도 돈이 있는 프래니가 있기때문에 그 파티에서 모두 유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울해지지 않아 좋다.
그러나, 나에게도 그녀들과 같은 멋진 친구들이 있는가? 혹은 내가 그녀들의 멋진 친구인가?...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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