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를 끊고 영화를 봤습니다. 일본영화에 대해 안좋은 경험들만 있어서 그랬는데....역시나 더군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안보는게 정신건강 상 좋다"입니다.
영화 보면서 시계를 자꾸 들여다보게 만든 영화도 정말 손꼽는데, 이 영화가 그랬습니다. 한시간 정도 지나자 사람들이 "지루함에 몸부림"을 치더군요.
애들은 울고, 사람들은 릴레이 달리기 하듯이 왔다갔다 하며 조금 어이가 없었습니다. "괴물"때는 단 한명도 움직이거나 하지 않았는데 "일본침몰"때에는 사람들 때문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정신없는 상황이 전혀 짜증스럽지 않았다는 것이 더 놀랍습니다.
결국 저도 영화에 전혀 집중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그런데도 내용을 보긴 다 봤습니다.
인내력 테스트 용으로는 짱인듯 싶습니다.
먼저, 저는 쿠사나기 츠요시를 좋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스맵을 안좋아하지만(기무라 타쿠야는 정말 싫어하죠) 그래도 초난강은 익숙해서 좋다고 봅니다. 그 사람이 친한파이든 아니면 컨셉일 뿐이든, 그렇게 일관되게 친한파 라인을 걷기도 힘들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런 관계로 초난강이 나오는 드라마 꽤 많이 봤습니다. (생각보다 진지한 연기로 나오는 드라마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살아가는 길"이란 드라마를 정말 감동받고 봤습니다. 당시 처절하면서도 진지하게 자신의 삶에 대해 반추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는데....음, 이 영화에서는 그때 느낌의 1/100도 안오더군요.
감독, 에디팅을 잘못했나 봅니다.
....스토리 라인은 "아마겟돈" 짝퉁입니다만....멜로 라인은 꽝입니다.
아마도 초난강이 영웅적으로 몸을 던지기 위한 타당성 확보 차원에서 그랬나 본데, 별로 와닿지 않았습니다. 붕괴하는 CG도 별로였고, 해외 탈출하는 러쉬의 모습도 그다지 다급해보이지 않더군요.
일단 처절함이 그다지 돋보이지 않는 컷들의 난무였다고 생각합니다. (아, 딱 한장면이 있는데 네타가 될것 같아서 안적습니다. 그 장면은 좋았습니다.)
이 영화, 반드시 조조로 보십시오. 아니, 조조에 할인까지 받아서 보셔야 합니다.
이것저것 함께 할인하면 2천원 정도 될까요? 가능하다면 500원까지 내려서 보세요.
그 정도면 딱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DVD가 나와도 빌려보지 마십시오. VHS 비디오로 빌려보세요. 집에 비디오가 없다면....한달 정도만 기다려 보세요. 어쩌면 TV에서 해줄지도 모릅니다.
이상, 일요일 아침에 조조로 영화를 본 직딩이의 소견이었습니다.
리플, 많이 부탁해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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