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장애인인 초원이의 이야기를 감동적인 드라마로 풀어낸 영화이다. 초원이의 마라톤 풀 코스 완주를 위한 어머니의 지극한 노력과 마지막 마라톤 풀 코스를 완주할때까지의 과정을 다룬 이 영화는 진정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은 초원이와 같은 사람이 아니라 장애인을 삐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5살의 정신력을 가진 초원이와 어머니, 그리고 코치 소통이 단절된 이들의 모습이 초원이를 통해 점차 서로 마음을 열어가고 자폐아인 초원이의 모습을 통해 타인과의 소통에 대한 의미를 다룬다. 세상과 통하는 문을 닫고 사는 초원이가 오직 달리기를 통해 세상과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는 마지막 모습은 훈훈하고 잔잔하고 찐한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세상이 자신을 외면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세상을 외면한 초원이에게 순수한 목표인 달리기는 그가 세상을, 세상이 그를 삐닥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힘든 고통이고 자폐아인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욕심으로 보였던 달리기는 그가 세상과 유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었을 것이다.
신인감독답지 않은 깔끔한 연출과 주인공인 조승우의 사실적인 연기력, 그리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이끌어낸 시나리오, 3박자를 두루 갖춘 웰메이드 영화...한 가지 목표만을 향해 나아가는 초원이의 모습이 우리가 추궁해야 될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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