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처음 시작되자마자부터 느끼는 것, 왜 하필 산드라 블록일까....
그녀가 싫어서가 아니다. 감독은 [시월애]를 보고 리메이크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아는데
아마 이 영화가 리메이크가 아니라, 또 우리나라영화가 원작이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아쉽지는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건 전지현이란 배우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수없이 많은 전지현팬들, 특히 남성팬이라면 이 [레이크하우스]를 보며 정말 짜증이 날 수도 있다. 물론 이건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니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테지만 말이다.
그리고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헐리우드는 다른 나라영화의 판권을 사서 재해석이나 새로운 시도따위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저 외국영화를 수입해 자막을 넣으면 미국인들은 싫어하니까 그냥 자기나라 배우로 바꾸고 영어대사를 입힌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 영화가 원작인 나라로 다시 팔려나간다는 것도 뻔히 알면서도 전혀 새로운 어떤 흥미거리를 추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월애]를 본 사람과 보지않은 사람의 느낌도 조금은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초반부, 그러니까 2006년 발렌타인데이 때 병원앞에서 교통사고가 날 때..... [시월애]를 본 사람은 이미 내용을 알고, 안 본 사람은 새로운 사실을 알고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는 전자에 속한다. 그 장면이 나오자마자 벌써 [아아...] 하는 의미심장한 말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결론으로 들어가면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내가 생각한 10자평은 [긴 지루함, 짧은 러닝타임] 이다. 나와 친한 사람들이라면 굳이 이 영화를 보려고 시간내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다른 영화를 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보려고 하는 많은 분들게는 참으로 죄송스럽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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