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그 두번째 이야기.
6살짜리 딸 주희와 함께 새로지어진 오피스텔 504호로 이사온 민영. 입주한 이후에 건물내의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등의 섬찟한 일들을 겪는다. 급기야 딸 주희까지 이상한 행동들을 하게되자 민영은 건물에 이상한 기운이 감도는 것을 눈치채고 진실을 밝히려고 한다.
어느날 갑자기 4개의 이야기중 두번째 이야기이다. 우리는 종종 4층이 없는 건물을 보곤한다. 4층이 없거나 아니면 4층 대신 F라고 표기를 한 건물들이 종종있다. 영화는 그런 건물을 소재겸 배경으로 삼으면서 숨겨진 4층에 대한 진실을 말한다.
사실 공포지수는 좀 기대에 못미친다. 공포를 느낄만한 장면도 별로 없었고, 공포영화 좀 봤다는 사람들은 다 예상할만한 장면과 위치에서 귀신도 튀어나오고 하기때문에 그리 놀랄장면도 없다. 하지만 이야기의 내용면에서는 괜찮은 점수를 주고 싶다. 어느 귀신이 다 그렇듯 원한에 사무친 귀신이야기지만 다른 귀신들 보다는 착하다고 해야하나... 무작위 적인 출몰과 이해못할 내용은 없어서 좋았다.
한시간 반이라는 길지않은 러닝타임을 충분히 잘 활용해 사건의 진전이나 속도를 잘 맞춰서 지루함을 없앴고, 공포감 조성보다는 연민을 더 느낄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언젠가 부터 보편적이 된 각기 귀신은 식상해 보였다. 이젠 좀 부드럽게 움직이는 귀신도 좋을 듯 한데...
앞에 연민이 더 느껴진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영화는 공포영화를 표방하지만 드라마적인 스토리가 상당히 강하게 뭍어나기 떄문이다. 공포연출이 별로 없어서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지만 귀신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주인공 민영의 행동들을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의 스토리는 일맥상통하며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 상당한 여운을 남긴다. 여기서 여운이란 것은 대부분 공포영화에서의 또다른 귀신이나 원혼이 살아남아 다음편을 예고하는 듯한 여운이 아니라 그냥 진한 드라마 한편 보고난 후의 여운같은 것이다.
오랫만에 보는 스토리위주의 공포드라마였다. 사실 공포감 조성에만 치장한 공포영화에 식상해 그런 영화를 봐도 별로 감흥이 없는 내게는 좀 신선함 감이 있던 영화였다. 공포가 부족한것이 아쉽지만 이정도 스토리에 공포감을 좀 더 더하면 상당히 좋은 공포영화가 나올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