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없는 것들 :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영화
예고편에서 선보인 예의 없는 것들을 처리하는 킬라인 신하균의 모습을 보고 강한 끌림을 받은 영화다. 과연 예고편이 이럴진데 본 영화는 어떤 모습일 지 하며 상당히 궁금하게 여긴 영화다.
STORY
한때, 투우사를 꿈꾸지만, 한국에는 투우사란 직업이 없어 좌절한 그. 그는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지니고 있다. 그건 바로 보통사람에 비해 혀가 짧다는 것이다. 놀림 받기 싫어 말을 안한 채 조용히 살다가 우연히 킬러의 세계로 들어선 그.
그 역시 소망하는 것이 하나가 있다. 언젠가 수술을 받아 말할 수 있게 된다면, 그 때 자신의 첫사랑에게 사랑한다 고백하는 것이다.
선배인 발레를 통해 킬러 수업을 받고 킬라의 길을 걷다가 극적으로 일말의 희망의 빛을 만난다. 한 의사가 자신이 아는 의사에게 혀 수술만 하면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액수는 1억. 그리고, 무의미한 살인을 하지 않기 위해 예의없는 것들만 처리하는 일을 의뢰받기로 결정한다. 그러던 중, 자주가는 바에서 한 여인을 만난다. 매번 그녀에게 당하고 마는 그. 이 여인을 볼 수록 첫 사랑 그녀가 더욱 생각이 난다. 그리고, 길가에서 아이마저 함께 산다. 뒤이어, 그녀와 함께 지내게 된다. 그는 뜻하지 않은 일을 엮이게 되고 마는데...
과연 그는 자신이 원하는 희망을 이룰 수 있을까.
예의없는 것들의 볼거리
기존의 한국 영화에선 볼 수 독특한 메이저 영화
이 영화는 이제껏 나온 메이저 영화에서도 매우 이질적이며 독특한 영화이다. 영화의 전반을 주인공인 킬라역의 신하균의 나레이션으로 전개한다. 이야기 역시 사건의 연속성보다는 주인공인 킬라를 중심으로한 흐름을 더 중시하는 것 역시 국내의 영화의 주요 흐름인 시나리오 중심의 영화와는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현실에서 볼 수 없는 대리만족
이 영화의 최고의 매력은 제목에서 나타난 것처럼 예의없는 것들을 킬라가 제거해주는 모습 그 자체라고 본다.
<예의없는 것들>은 현재의 이슈라고 볼 수 있는 사회 문제인 사회적 권력이나 지신의 힘에 의지한 채 뒤에서 나쁜 짓을 일삼는 속칭 인간쓰레기를 말한다. 이들을 처치하는 이들 역시 보통 사람이 아닌 어딘가 고장난 사람이다.
몸은 멀쩡하지만 정신이 고장난 사람을, 몸은 고장났지만 정신은 온전한 이들이 해결하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권력과 힘의 비호 아래에 있는 예의없는 것들을 어찌해 볼 수 없지만, 영화에서나마 이들을 제거하는 킬라의 행동을 통해 대리 만족감을 얻는다는 것이다.
신하균이기에 할 수 있는 영화
신하균은 항상 영화에서 범상치 않은 역할을 도맡아 해왔다. 이번 역시 그런 범주의 작품이다. 그런 만큼 영화 속에서 선보이는 그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칫하면 과장되거나 억지스러운 면이 보이기도 쉬울테지만, 그였기에 오히려 그런 느낌이 없어져 보인다는 것이 신하균 만의 매력이다. 예의없는 것들의 아쉬움 빈약한 이야기 구조
솔직히 영화 자체의 성향은 주로 사건보다는 인물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그런 만큼 영화의 짜임새가 조금은 부족하며 이야기는 빈약한 편이다. 그래서, 왠만하면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터뜨기도 하며 그 속에 웃음과 비극이 교차하게 표현함으로 영화의 빈약한 이야기 구조를 메꾸려 한다.
영화가 제목에서처럼 사회 속의 예의없는 것들을 없애는 일에 촛점을 맞추다 보니 오히려 이런 측면이 이야기를 더욱 겉돌게 한다고 본다. '여기에 등장하는 이들이 이렇게 된 건 예의없는 것들 탓이다.'란 뉘앙스를 강조하게 하기는 하나 너무 짜맞추기적으로 가는 경향으로 보이는 편이다.
그런 면 자체가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좋고 나쁨이 극단적으로 나뉘어지기 쉬운 영화라고 생각한다.
신하균에 너무 편중된 영화
이 영화는 절대적으로 주인공인 킬라 역을 한 신하균을 중심으로 한 영화다. 그런만큼 영화에서 신하균이 나올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느낌이 다르다. 그만큼 그에게 너무 편중된 나머지 다른 캐릭터를 살리기에는 부족한 점이 아쉽다.
극중 킬러들의 특색이 너무 약했던 것 역시 킬라에게 너무나 편중되게 했다. 웃음을 주려는 것도 좋지만 정도껏 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게다가 신하균이 뛰어난 배우래도 정작 그에게 편중된 것을 나눌 만큼의 강력한 악당을 보여야 필요했지만, 그에 견줄만한 악당의 악행이나 편력들을 강조했어야 했음에 불구하고 설명으로 모든 걸 보이는 건 조금은 약했던 게 아닌가 싶다.
예의없는 것들을 보고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영화, 예의없는 것들
이 영화를 본 뒤, 생각난 영화가 바로 <한반도>이다.
두 편다 사회적인 이슈를 영화의 전면에 내세우면서 마케팅 역시 유사한 방법으로 진행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이러한 이슈에 대한 문제를 해결을 통한 일종의 대리만족감을 주지만, 의도하는 바에 대해 일방적인 전달을 하는 만큼 빈약한 이야기로 느껴지기 때문에 어딘가 부족하고 떨어져 보이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왠지 한 쪽으로 치우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소재를 다룬 것 만으로도 볼 만하다고 본다.
비교적 국내 영화에서 볼 수 없던 몇몇 시도를 선보이는 터라 보면서 좋아하지만, 정작 마음 한 켠에서 아쉬운 뒤끝이 남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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